이 연구의 목적은 뇌과학적 관점에 주로 근거하여 선도 수행의 의미를 탐색해 보는 데 있다. 이를 위하여 선도의 주요 경전의 하나인 삼일신고에 기록으로 남아있는 지감⋅조식⋅금촉 수행에 초점을 맞추고, 뇌기능의 의식적 조절이라는 측면에서 이 세 가지 수행의 특질을 해석하고자 하였다.
삼일신고 「진리훈」에 따르면, 지감(止感)과 조식(調息), 그리고 금촉(禁觸)을 통하 여 인간이 성품을 트고 공적을 완수(性通功完)할 수 있다고 한다. 지감ㆍ조식ㆍ금촉은 인간의 모든 것을 관할하는 신경계, 즉 뇌를 관찰하고 과도한 뇌기능을 의식적으로 조절하며 내면 위주의 수행 활동을 통하여 메타인지와 실행능력을 발달시키는 원리이자 방법이다.
지감은 의식의 지향을 외부에서 내부로 전환하여 뇌파를 안정시키고 심신을 편안하 게 만든다. 조식은 호흡의 길이, 세기, 깊이를 의식적으로 조절하여 자율신경계의 교감 신경과 부교감신경이 균형을 이루도록 만든다. 금촉은 감각에 무의도적으로 이끌리는 뇌기능을 적절히 조절함으로써 신경계가 과부하에 빠지지 않고 균형을 이루도록 만든다. 이러한 내면 활동을 통한 뇌기능의 조절은 운영자의 관점에서 뇌를 활용하는 능력을 키운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시 말하면, 인간은 뇌가 구성해내는 사고나 감정이나 감각에 이끌려 다니지 않고 뇌를 제어할 수 있다는 뜻이다. 비유컨대 지감ㆍ조식ㆍ금촉 은 뇌의 노예가 아니라 뇌의 주인이 되도록 하는 원리이자 방법이다.
이 연구는 철학적 사유와 실천의 영역에 머물러 있던 세 가지 수행에 관하여 현대 과학의 지식에 기대어 새롭게 해석을 시도함으로써 향후 연구와 실천에 기여할 수 있으리라 판단된다. 앞으로 지감ㆍ조식ㆍ금촉에 관한 더 깊고 풍부한 탐구와 실천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선도문화』 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