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유사(三國遺事)] 고조선 조와 이를 인용한 문헌에서는 제석
(帝釋) 환인(桓因), 환웅(桓雄), 단군(檀君)으로 명명(命名)된 지배자의
칭호(稱號)가 나타나지만 역사의 시대적 순서에서 桓因의 시대가 환
웅보다 먼저라는 근거는 없다. 또한 桓因과 환웅이 누구인지에 대한
정보와 [삼국유사] 번역서에서처럼 桓因과 환웅이 부자(父子)관계라
는 근거도 역시 없다. 환단 관련 문헌의 번역서와 해설서들에서 나타
나는 또 하나의 문제는 환인들의 활동시대가 3,301년간 또는 63,182
년 이어졌다는 주장이다. 이것은 [삼국유사] 번역서에서 桓因의 아들
환웅, 환웅의 아들 단군이라는 기본적 바탕에 [삼성기]와 [태백일사]에
나타나는 환인 관계 기록을 조합하여 만들어진 해설이다. 그러나
이것은 문헌의 내용을 잘못 이해함과 연대관계가 불분명하므로 인해
발생된 문제이다. 본 연구에서는 [삼국유사] 고조선 조의 [고기(古記)]
인용 부분을 기초로 [삼성기]의 桓因, 환웅, 단군왕검의 관계를 분석
하여 환인들의 실체와 연대관계를 제시하였다. [삼국유사] 고조선
조의 번역서에서 나타나는 桓因의 아들 환웅, 환웅의 아들 단군왕검
이 성립되지 않는 것을 보였다. 우선 桓因은 [삼국유사] 고조선에 등
장하는 환웅천왕의 아버지가 될 수 없으며, 환웅천왕 역시도 단군왕
검의 아버지가 될 수 없음을 입증하였다. 환인과 관련하여 桓因과 桓
仁의 관계와 제왕으로서의 桓因, 그를 이은 桓仁들의 연대관계를 제
시하였다. 이를 통해 환인들의 활동시기는 환웅들과 동시대임도 밝
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