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검도의 동력학(動力學)을 알아보기 위해 기획되었다. 이
런 목적으로 검도의 본(本)에 내재된 원리를 구명(究明)한다. 본을 연
구 소재로 삼은 이유는 본에 검도의 핵심 기술이 응축되었을 뿐만
아니라 검도의 원리가 집약되었기 때문이다. 검도의 본에는 무심(無
心)과 평상심(平常心)이 작동기제로 내재되어 있다.
마음의 두 측면인 무심과 평상심은 둘로 분리되지 않는다. 무심은
체(体)의 다른 표현이며 고요함을 특성으로 삼는다. 평상심은 용(用)
의 다른 표현이며 활동과 작용을 특징으로 한다. 체로서의 무심과 용
으로서의 평상심은 불이문(不二門)의 관계이다
검도 본의 중단(中段)은 무심의 표현이며, 철학 용어로는 “체”로
묘사할 수 있고 고요함(靜)을 특성으로 한다. 검도 본의 기술 구사는 평
상심의 발현이며, “용”으로 묘사할 수 있고 운동을 그 특성으로 한다.
검도의 본은 현상적으로는 동(動)/정(靜) 이분법으로 묘사할 수 있
지만, 본질적으로는 이분법을 넘어선다. 검도 본의 중단과 기술 구사,
정지와 활동의 원리는 “체/용, 무심/평상심의 불이문”으로 귀결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