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남산문화 2기(B.C.7200년∼B.C.6600년경)의 적석단총인 옥기묘⋅제1묘지⋅제 2묘지 중에서도 가장 이른 시기의 단총은 제1묘지 Ⅲ구역의 적석묘이다. 이곳에서 출토된 옥⋅석기의 주요 기종은 ‘벽⋅부⋅관류(관⋅석무저통형기)’였다. 특히 관류중 석무저통형기는 훗날 요서지구 홍산문화의 도무저통형기로 이어졌다. 일반 기종은 도구류 ‘부⋅촉’, 기본 기종은 ‘부’였다. 또한 구석기 후기 말타문화의 ‘벽+도구류 권장(골 모)’이 ‘벽+도구류 권장(부)’으로 이어졌다.
제1묘지 Ⅲ구역의 적석묘보다 늦은 시기의 단총이자 소남산유적의 최상급 단총인 옥기묘의 4대 옥⋅석기 기종은 ‘[벽류(벽⋅환⋅결)+도구류(부⋅비⋅촉 위주)]+관류+ 태아형기’였다. 제1묘지 Ⅲ구역의 주요 기종인 ‘벽⋅부⋅관류’가 옥기묘에서도 ‘벽류 (벽⋅환⋅결)⋅도구류(부⋅비⋅촉 위주)⋅관류’로 이어졌다. 더하여 벽과 함께 구석기 시대 이래의 대표적인 생명표상물이었던 태아형기도 나타났다. 또한 말타문화의 ‘벽+ 도구류 권장(골모)’이 제1묘지 Ⅲ구역의 ‘벽+도구류 권장(부)’으로 이어졌다가, 옥기묘 의 ‘벽류(벽⋅환⋅결)+도구류 권장(부⋅비)’으로 이어졌다. 긴 시간의 흐름 속에서 소 재나 형태는 달라져갔지만 ‘벽류+도구류 권장’의 기본 구도에는 변함이 없었다.
소남산문화의 4대 옥⋅석기 기종에는 ‘천⋅지⋅인 삼원조화론’이라는 선도의 세계 관, ‘성통→공완→조천론’이라는 선도의 생사관, ‘지감⋅조식⋅금촉론’이라는 선도의 수행관이 반영되어 있었다. 특히 ‘벽류⋅도구류⋅태아형기’ 3종은 단군조선에 이르러 ‘청동거울⋅청동검⋅태아형기(또는 청동방울)’의 청동제 제천의기 3종, 곧 ‘천부삼인’ 으로 전승되었다. 이렇듯 소남산 옥⋅석기문화는 동북아 신석기∼청동기 옥⋅석기문화 로 면면히 계승, 동북아 신석기∼청동기 옥⋅석기문화의 원형을 소남산문화로 바라보게 된다.
『선도문화』 논문
2022.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