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단군과 홍익인간의 정신은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가? 단순히 ‘박달임금’이라거나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
는 것과 같은 기존의 해석에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단군의 단(檀)과 홍
익인간에 대한 원초적인 해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필자는
이 글을 통해 단군의 단(檀)과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어원을 분석하여
원초적 의미를 찾아볼 것이다.
일찍이 최남선은 단군(壇君)이란 텡그리(Tengri) 또는 그 유어(類語)
의 사음(寫音)이라고 보았다. 또 원래 하늘을 의미하는 말에서 변전하여
하늘을 대표한다는 군사(君師)의 호칭이 된 말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이와 비슷한 말로 우리말 ‘대갈’을 들었다. 이는 머리이며, 동시에 하늘
이라 했다. 『사기』(흉노전)에서도 하늘(天)을 탱리라 했다.
북한의 리지린은 단군의 단(檀)은 ‘다’를 한자로 음사(音寫)한 것으로
보고, 단군은 국왕으로서의 ‘단임금-다임금’이라는 색다른 해석을 제시
하였다. 고구려말에 骨大(골대)를 ‘고다’로 읽은 것에서 大(대)를 ‘다’로
독음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檀(단)은 본래 ‘다’의 소리였고,
하늘과 땅의 뜻을 지닌 말로 추정할 수 있다.
안호상은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는 말이 홍익인간에 대한 바른 해
석이 아니라고 지적하고, 홍(弘)을 넓을 광(廣)이 아니라 큰 대(大)로 볼
것을 제안했다. 홍(弘)을 대(大)로 볼 경우, 단(檀)의 다(多)와 상통함을
알 수 있다. 또 익(益)은 ‘더을(더할) 익’으로 ‘더’의 소리를 취할 때, 홍익
은 ‘다더’가 되고, 이는 ‘다다’로도 통용이 된다.
이상을 통해 단의 ‘다’와 홍익의 ‘다다’는 하늘과 땅에 근원한 말임을
알 수 있다. 여기에서 우리는 천지인(天地人)의 합일을 중요시한 조상들
의 지혜를 발견할 수 있고, 천지(天地)와 함께 살아온 ‘우주의식’도 느낄
수 있다.
『선도문화』 논문
2019.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