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국학의 관점에서 『고등학교 한국사』 중 현대사 부분 기술
을 분석하고 그 문제점을 살펴보는데 목적을 두었다.
국학이란 “단군시대에 형성된 한민족의 정체성 즉 ‘홍익인간’의 구
현’”이라고 정의 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현행 『고등학교 한국사』
중 현대사 부분을 분석한 결과, 다음과 같이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
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사 교과서는 주체성을 기반으로 기술되어 있지 않다. 특히
1945년의 국권회복과 6.25전쟁을 외인론에 치우쳐 기술하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국학의 관점에서 보면 국권회복은 주체성의 확립이
라는 근대정신의 산물이었다. 또한 6.25전쟁의 경우도 민족내부의 모
순을 스스로 극복하지 못한 데 그 원인이 있음을 기술할 필요가 있
다. 무엇보다도 6.25 전쟁은 각국의 시각에 따라 다른 용어를 사용하
고 있으나 국학사관으로 보면 이는 ‘한민족파괴전쟁’이었다. 결국
6.25 전쟁의 성격은 남북한 정권이 자신들의 권력을 위해 민족전체를
희생시킨 ‘한민족파괴전쟁‘이었다고 규정되어야 한다. 이러한 시각은
어느 교과서에서도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민족반역자 청산문제에
대한 현행교과서의 미묘한 시각 차이는 역설적으로 이 문제를 완전
히 극복하지 못하였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아울러 군사정권에 대한 평가도 교과서마다 조금씩 다르다. 이는 교과
서 집필자의 사관과 관련된 문제이지만, 교과서 집필자들이 정치세력을
배경으로 교과서를 집필한 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집필자의 사관에
따라 대외관계에 대한 서술이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지나친 자기중심적 서술은 국제사회에서 한민족의 위치를 정확하
게 파악하는데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 특히 베트남전쟁에 대한 서술
은 평화와 인권이라는 국학의 기본 방향에서 보면 대단히 문제성이
있다. 진실로 이는 국학의 핵심인 홍익인간의 구현과 동떨어진 인식
임에 불명하다. 또한 분단구조를 극복하기 위한 한국현대사 기술에
집중하는 문제는 앞으로 해결해야할 과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