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광복이후 초·중등 국사교과서의 단군조선사 분야 개정 과정을
분석하고 국사교과서 변화의 배경을 탐색한 연구로 이를 통해 초·중등
국사교과서 단군조선사 분야의 개정 배경과 개정 방향과의 관계를 파악
하고, 개정 방향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단군조선사와 관련하여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은 단군신화 관련, 단군
조선의 시기와 강역, 한사군의 위치, 단군조선의 계승국 등으로 학자마다
주장하는 바가 조금씩 다르다.
초·중등 교과서에서는 광복 이후 민족주의 사학자들에 의해 한국 역사
를 복원하기 위한 노력으로 단군의 고조선 건국이 사실로 기술되다가 국
정교과서 체제로 전환되는 3차 교육과정 이후는 다시 신화로 기술이 되고
그 이후는 건국 이야기로 표현하고 있으며, 건국 시기는 『삼국유사』의 기
록을 토대로 B. C. 2333년으로 기술하고 있으며, 강역은 대동강 유역에
서 점차 요동지방까지 확대되고 지도로 표시하고 있다.
단군조선 이후 계승국가들에 대해서는 초등의 경우 모든 교과서에 제시
가 되고 있으나 6차 교육과정 교과서에서는 생략이 되어있다. 중등은 전
교육과정에 비교적 자세히 기술을 하고 지도로 나타내고 있으나 초·중
등 모두 계승관계를 밝혀 서술하는 부분이 없다. 특히 부여에 대한 설명
은 부족한 편이다.
해방이후 70년대는 민족주의 사학자들에 의해 우리의 역사가 제자리를
잡으려 하였으나 6.25 등의 시대적 사건으로 식민사관 사학자들에 의해
왜곡된 역사가 그대로 우리 국사 교육의 내용으로 고착되게 되었다.
80년대 고도의 경제 성장과 세계화로 우리 역사에 대한 관심이 줄었으
나 상고사 관련 청구소송과 국정교과서 저작 및 배포금지 가처분신청이
나 다양한 역사연구논문과 역사연구서 출간, 국내외 고고학적 유적 유물
의 발굴 등의 여러 성과들이 1980년대·1990년대에 후퇴하고 있던 단군
조선사 교육을 되돌릴 수 있는 맹아가 형성되었다.
2000년대 이후는 붉은 악마, 국조단군상 건립, 중국의 동북공정으로
인하여 단군조선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연구 활동도 활발해지면서
단군조선사의 영토와 강역 연구에서 사상과 문화연구로 폭이 넓혀지고
국민적 인식도 변해 가고 있다.
많지는 않지만 다양한 선도 사서들이 복원되고 상고사 관련 사료들을
제공해 주고 있다. 홍산문명의 발굴로 많은 유적과 유물이 출토되어 고고
학적으로 증명이 되고 있으며, 단군조선 이전의 상고사와 단군조선 이후
의 계승국, 특히 부여에 대한 부분은 꼭 다루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