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연구 활동

『선도문화』 논문

이 논문은 대종교 초기(1909∼1911)에 일어난 ‘교명개칭’과 ‘공주시
교당 사건’을 통해 일제의 탄압에 대응한 대종교 교단의 변화과정을
고찰한 것이다. 이 두 사건으로 나철의 대종교는 국수적 단군숭봉사
상을 가진 백봉집단과 달리 보편적 천신관의 신앙단체로서 변화를
추구하였다. 백봉이 선포한 [檀君敎佈明書]의 정신위에 국권회복을
목표로 설립했던 대종교는 단군숭봉이라는 강력한 國粹的 성향으로
인해 초기부터 일제의 감시와 탄압을 받았다. 경술국치를 당하여 대
종교는 교단과 교인들을 보호하고자 점진적 계몽운동을 택했다.
1909년 9월 경술국치 직후에 단군교에서 대종교로 교명을 개칭하고
대황조단군 숭봉론에서 한인,한웅,단군을 天神으로 개념화한 三
神一體 신관을 채택했다. 고조선 건국일을 기념하던 開極節도 천신
탄생일을 상징하는 開天節이라는 이름으로 바꿨다. ‘교명개칭’은 시
조 단군을 숭배하는 국수적 신앙론에서 천신 숭배라는 보편적 신앙
체제로 변화함으로써 교단존속을 도모했던 첫 사건이다.
1911년 1월에 일어난 ‘공주시교당 사건’은 일제 탄압에 대응하여
[五宗旨]를 변경함으로서 교단의 존속을 꾀했던 두 번째 사건이다.
이 사건은 친일파 박정양에 의한 감시와 탄압이지만 크게는 일제탄
압의 사례로 규정된다. 박정양은 공주지역에서 포교활동을 하던 대
종교인을 감시하고 [檀君敎佈明書]와 [五大宗旨佈明書]를 압수하여
총독부 앞으로 대종교가 배일불온 독립운동단체라고 밀고하였다.
[오종지]는 대종교의 설립이념에 대한 실천적 교리로써 ‘고토회복’과
‘민족단결’을 주요 골자로 한다. 이 사건으로 대종교는 다섯 개의 종
지 가운데 네 가지 종지를 변경했다. 강력한 국수적 민족주의에서 세
계평화의 실현과 심신 수행을 골자로 한 것이다.
이 두 사건을 겪은 이후 대종교와 백봉집단이 교류한 정황은 더
이상 발견되지 않았다. 이 무렵에 대종교 조직도 나철중심의 지도체
제로 완전히 확립되었다. 나철은 교단 존립을 위해 단군숭봉을 내면
화시키고 외형적으로는 신관과 교리를 바꾸며 일대 변혁을 시도했지
만 일제총독부는 1915년 8월, [포교규칙]을 통해 ‘종교유사단체’로 규
정하며 종교 활동을 금지했다. 1916년 8월 15일, 나철은 구월산 삼성
사에서 순교함으로써 일제의 탄압에 항거하였다.

 

Atachment
첨부 '1'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8 <26권>전통문화유산과 대체의학의 융복합을 통한 활용 방안-정유창 file 관리자 2019.04.22 563
297 <27권>한민족 삼원론적 사유구조연구-박태봉 file 관리자 2019.11.01 562
296 (제29권)고려시기 단군 역사기억의 변화와 도선국사 양계론 영향/이경룡 file 관리자 2020.10.11 562
295 (32권)김광린--지구화, 지구시민, 그리고 홍익인간사상 : 상생과 조화의 지구촌을 향하여 file 관리자 2022.03.19 560
294 (33권)이근철--「학교 민주시민교육을 위한 교육과정 총론 개정방안 연구」에 대한 비판: 교육이념 ‘홍익인간’을 중심으로 file 관리자 2022.10.12 560
293 (24권)소강절의 심성론과 수양론 연구-정환희 file 관리자 2019.04.22 559
292 (제29권)일제 강점기 어천절 기념식과 독립운동/조남호 file 관리자 2020.10.11 559
291 (30권)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노화인식 변화의 필요성 - 한국선도(韓國仙道)에 나타난 노년초월 개념을 중심으로--김일식 file 관리자 2021.05.28 559
290 (25권_특별)어떻게 용서할까? 효과적인 용서의 이해와 전략 - 김광수 file 관리자 2022.05.18 558
289 <26권_특별논문>4차 산업혁명 시대의 신인합일적 전통 계승의 의미-서호찬 file 관리자 2019.04.22 555
288 <27권>국권회복(1945)이전 '3.1혁명'에 대한 평가-인식과 그 의미-신운용 file 관리자 2019.11.01 552
287 <26권>내 안에서 나를 찾다 : 뇌교육명상 수련경험에 대한 내러티브 탐구-신혜숙 file 관리자 2019.04.22 550
286 (32권)조덕제--한뫼 안호상의 회고록을 통해서 본 민족주의와 파시즘론 재고(再考) file 관리자 2022.03.19 550
285 (25권)「符都誌」의 콘텐츠에 관한 小考 - “한”과의 중첩 - -박진규 file 관리자 2019.04.22 549
284 (제28권)국권회복(1945년) 이후 ‘3.1혁명’에 대한 평가·인식 및 그 의미/신운용 file 관리자 2020.03.19 548
283 (31권)근대 이후 한국선도 전통의 회복 과정과 ‘선교’ 등장/석상순 file 관리자 2021.09.26 548
282 <26권>노화 패러다임 변화의 필요성: 성공적 노화에서 인간완성으로-김일식,김계령 file 관리자 2019.04.22 547
281 (30권-특별논문)춘천 중도의 풍수지리 입지특성과 역사문화 형성에 관한 연구--김기찬 file 관리자 2021.05.28 546
280 (25권_특별)선도문화와 용서-조남호 file 관리자 2019.04.22 545
279 <26권>홍주의병운동과 독립전쟁의 사회사상사적 의의-김철수 file 관리자 2019.04.22 539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8 Next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