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도문화 제5집
天符經은 지금까지 주로 민족정신의 원류를 찾는 연구자들에
의해 높이 평가되고 그 의미에 관해 다양한 해석이 시도되었다. 또
한 天符經의 표현방식이 고도의 추상적 사유를 함축하고 있고 또
대단히 상징적인 비유를 통해 그 논지를 전개하고 있는 관계로 비
교적 자유롭고 창의적인 접근을 연구자들에게 제공해 왔었다.
그러나 이 글은 기존 국내의 天符經연구와는 전혀 다른 각도와
시각이라는 차원에서 기획된 것으로 우리와 여러 면에서 경쟁관계
에 있는 중국의 天符經연구에 대한 시각과 현황을 개략적으로나
마 소개하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작성된 글이다. 또한 중국의 어느
동양철학자인 鞠曦교수의 天符經論을 통해 중국인이 이해하는 天
符經의 사상과 문화에 접근할 수 있으며 국내의 天符經연구에 대
한 새로운 해석과 이해를 제공하는 측면에도 그 의의가 있다고 판
단되어 작업된 글이기도 하다. 우리는 본 文을 통해 그 동안 한국
내에서만 연구되어진 줄 알았던 한국 고대의 민족경전인 天符經
이 비록 그 예는 미비하지만 중국에서도 연구되어졌다는 사실을 새
롭게 인식하고 天符經연구에 대한 새로운 동력과 동기를 찾아나
가야 하는 필요성을 새삼 認知하게 될 것이다.
鞠曦교수는 한국의 고대 민족경전인 天符經의 사상과 철학이
중국의 三敎사상문화와 內性的으로 그 원리가 통일되어 있다고 주
장하며 이러한 天符經의 사상과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 인류
의 보편적 가치와 의의를 지닌 경전으로 거듭 조명할 것을 주문한
다. 또한 그는 우리의 天符經이 중국의 易經에서 말하는 “形而
上者謂之道”적 사상형식과 “窮理盡性以至于命”의 명제를 동시에 함
축하여 중국 老子의 道學이나 孔子儒學의 정신 및 사상과도 서로
상통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러한 天符經이 비록 실증과 고증 측
면에서 많은 논란을 불러오고 있으나 결코 僞書나 改作書가 아닌 眞
書로 보아야 한다는 주장도 함께하고 있다. 그는 이러한 天符經의
사상과 연계해 崔致远이 말한 “玄妙之道”의 근원을 檀君의 정신과
사상, 그리고 그 영혼의 역사에서 찾아내야 하며, 그러한 “玄妙之
道”는 근본적으로 歸一性과 統一性을 갖춘 것으로서 최종적으로 소
위 “一”의 철학과 원리, 즉 天符經사상을 지향하고 있다고 주장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