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도문화 제31권>
본고는 근대 이후 한국선도 전통의 회복 과정과 ‘선교’ 등장의 의미에 관해 살펴본 글이다. 배달국⋅단군조선 시대의 선도제천문화(선도수행문 화)가 단군조선 폐관 이후 유⋅불⋅도 삼교의 유입으로 인해 점차 중심 역할 을 다하지 못하고 약 2천여 년 간에 걸쳐 저락되어 민속⋅무속 신앙으로 변질되어 왔다. 민속⋅무속 형태로 변질된 선도는 19세기말⋅20세기초에 민족종교의 방식으로 재등장하였는데, 그 중 대종교가 선도의 원형성에 가 장 접근하였다. 그러나 곧이은 경술국치로 인한 국망의 시기, 광복 후의 혼란과 남북 전쟁, 이후 지나친 서구화 및 자문화에 대한 폄하적 인식 등으로 인해 상고시대의 선도제천문화의 원형성을 온전하게 회복하지 못한 측면을 보였다.
1980년대에 이르자 지나친 서구화에 대한 반성 및 고유문화에 대한 재인 식의 사회적 흐름이 나타났다. 이에 여러 선도수련단체들이 등장하여 기(氣) 문화를 바탕으로 하는 선도수련법을 보급하였다. 이들에 의해 한국선도의 수행문화가 되살아나기 시작하였고, 특히 단학은 전통적인 수련법을 현대 화하여 대중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타고 1990년대 에 민족종교 방식으로 선도수행을 중심으로 하는 ‘선교’가 등장하였다. 선교는 한국선도의 선맥을 이어받아 창교하였고, 선도경전 및 선도사서 를 그대로 채택하였으며, 선도성인이자 사제왕으로서 수행의 스승 역할을 하는 단군(삼성)을 모시고 천제를 올리며, 선도수행의 기본 방법인 지감ㆍ 조식ㆍ금촉의 삼수행법으로 성통(개인적 깨달음)하여 본성광명ㆍ신인합일 (천인합일)을 목적으로 하는 수행문화의 모범을 제시하였다. 그리고 성통에 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 다양한 공완(깨달음의 대사회적 실천) 활동을 통하여 홍익인간ㆍ이화세계를 현실세계에서 구현하고자 하였다. 그 러므로 선교는 수행과 실천을 중시하는 한국선도의 본령에 접근하여 상고시 대 선도문화의 원형성 회복 및 민족종교가 나아갈 새로운 종교문화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앞으로의 한국 민족종교는 내세구원이나 기복 등의 신앙 방식보다는 수행 과 실천 중심의 수행문화로 나아가, 상고시기 이래 연면히 이어온 한민족의 고유한 선도수행문화의 원형성을 회복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