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역사에 있어 사상과 철학, 문학을 아우르는 최고의 산물은 단연코 훈민정음이라 할 수 있다. 창제자와 창제 시기를 명확히 알 수 있는 데다가 당시 최고의 지성인을 뛰어넘는 세종이 창제하여 창제자와 창제 시기를 명확히 알 수 있는 데다가, 제자원리에 언어학적 완벽함은 물론 철학적 사유체계까지 담은 범세계적인 문화유산이다. 이러한 훈민정음의 가치는 훈민정음 해례본이 나온 이후 더욱 견고하게 연구되어 왔다. 단순히 옛 글자를 모방하고 음양오행으로 대표되는 중국 전통사상을 성리학적 서술체계를 따라서 만든 것이 아니라 그 이면에 숨겨놓아야만 했던 세종의 본의가 해례본에는 담겨 있다. 그 핵심을 본고에서는 천부경의 사상에 기반한 것으로 본다. 이에 해례본과 천부경사이에 어떠한 유사점이 있는지를 해례본 제자원리에 나온 키워드를 바탕으로 다음의 부분에서 설명한다. 하나는 중성 11자의 제자원리에서 ‘⋅, ㅡ, ㅣ’ 를 기본으로 하는 것은 각각 ‘천(天)⋅지(地)⋅인(人)’을 본뜬 것이다. 다른 하나는 중성자를 음양오 행으로 풀어 설명한 것에서 ‘ㅣ’는 정해진 자리와 수로 논할 수 없는데 이는 천부경에서 인(人)의 역할로 설명할 수 있다. 또한 초성, 중성, 종성을 결합함에 있어 초성이 중성을 중심으로 종성으로 다시 사용되는 것은 순환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는 천부경(天符經)이 일시무시일(一始無始一)에서 시작하여 일종무종일(一終無終一)로 끝마치는 것과 결을 함께 한다.
『선도문화』 논문
2022.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