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도문화 제29권
이 글은 일제강점기에 어천절 기념식과 독립운동을 연구한 것이다. 일제 강점시기 어천절은 개천절과 함께 단군과 관련한 중요한 기념일이었다. 어 천절 기념식은 국내뿐만이 아니라 상해와 만주에서도 거행하였다. 개천절 이 단군이 조선을 개국하고 문명화를 이루었다는 것을 기념하였다면 어천절 은 단군이 죽어 소멸하지 않고 하늘로 돌아간 것을 기념한 것이다. 다시 말해 어천절은 삼신의 영원성을 종교적 신앙으로 믿었다는 것을 말한다. 그것은 민족의 동질성을 확인하고 만들어가는 역할을 하였다. 어천절 기념 식은 대종교 또는 단군교 신도들만의 행사는 아니었다. 상해에서는 이승만 을 비롯한 많은 임시정부 요인들이 참석하여 기념사를 하였다. 이들의 기념 사는 단군의 은총과 자손들의 잘못, 자손들의 국가를 되찾겠다는 책임의식 을 강조하였다. 국내에서도 이병기의 국학 연구에 대한 다짐은 단군을 중심 으로 뭉쳐야 한다는 생각을 보여준다. 만주지역을 갔다온 신명균은 만주를 비롯한 북방영토가 우리민족의 영토임을 주장한다. 어천절에 벌어진 마산 창신학교 학생들의 선전운동, 만주지역의 대한독립단이 어천절에 독립단체 를 결정한 것과 한족노동당이 국어교과서에 어천절을 넣은 것은 일본에 맞서서 단군을 통해 민족의 정체성을 마련하고자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