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도문화 22권
韓國 近代 新宗敎에 나타난 後天開闢思想 硏究-近代 民間 易學의 性格을 中心으로-송재국
人類文明史에 있어서 근대적 성격을 대변하는 用語는 대체로 ‘理
性-科學-市民意識’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 존재의 보편적 存在原理로
서의 理性에 대한 自覺과 宣言. 理性的 기능에 土臺한 人爲的 文明
성취에 대한 과학적 세계관의 定礎. 인간사회의 理念的 共同 價値로
서의 市民意識의 擡頭 등은 近代라는 시대상을 응축하고 있는 대표
적인 述語들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세계사적 추세는 급기야 극동의
조용한 나라 朝鮮 社會로도 파급되어, 18-19세기 조선에서는 사회 전
반에 걸쳐 이른바 ‘實學的 風土’를 형성하게 되었고, 이는 조선의 民衆
들에게 새로운 삶의 方式과 價値와 理念을 촉구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러한 ‘근대적 삶의 환경’에 대한 民衆的 요청은 조선 사회의 精
神文化를 주도하고 있던 儒學과 易學的 意識 全般에도 새로운 自覺
과 變容을 수반하게 되었고, 나아가 新宗敎의 발흥을 촉발하면서 여
러 방면의 사회적 개혁 운동 등으로 民衆意識을 널리 확산시켰다.
본 논문은 조선 후기 한국의 近代社會가 겪어야 했던 격랑의 시대
적 상황에서 조선의 傳統的 思惟意識을 主導해 온 儒學(易學)의 理念
이 韓民族의 정신적 氣質인 宗敎的 熱情을 통하여 社會改革 運動의
原動力으로 發現된 東學. 甑山敎. 圓佛敎 등 대표적인 新宗敎 運動의
性格과 意味를 易學의 핵심적 主題인 後天 開闢 思想을 中心으로 考
察해 보고, 나아가 民間社會에서의 易學的 關心이 ‘미래적 삶을 판단
하는 방식’으로서의 易術的 效用으로 널리 擴散. 深化되었음을 살펴
봄으로써, 한국의 역사에서 近代라고 불리는 특별한 大轉換의 時期
를 지내오면서도, 오히려 가장 力動的이고 實踐的인 삶을 成就했던
朝鮮 後期 社會 一般의 諸問題를 당시 民衆意識의 底邊에 자리 잡고
있던 易學의 觀點을 통하여 鳥瞰해 본 것이다.
이로써 韓國의 近代史에 登場한 新宗敎 운동의 本質과 歷史的 意味를
한 걸음 더 깊이 討論할 수 있는 學問的 地平을 마련해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