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한국의 ‘마고’ 관련 전승을 선도적 관점에서 살핀 것이다.
구비설화 속에 ‘마고할미’라는 존재가 등장하는데, 이 마고할미와 관
련한 유적 및 지명도 전승되고 있다. 설화 속 마고할미는 ‘할머니창
세신’의 모습으로 ‘성쌓기[築城]’ 행위를 하는 점이 가장 큰 특징으로
나타나고, 유적 및 지명에서도 마고할미를 모신 제천단,사당이나
마고할미가 쌓았다는 산성,바위,바위산들이 나타나고 있다.
선도사서 [부도지]에는 ‘마고성’에서 살았다는 ‘마고’ 이야기가 신
화 형태로 등장하는데, ‘마고’가 태초의 우주만물 및 人祖(인류)를 창
조한 창조신이며, ‘마고성’은 지고지순한 천인(신인)들이 조화로운 삶
을 사는 천인합일(신인합일)의 이상향으로 제시되어 있다.
마고설화와 마고신화의 연관성은 한국선도의 관점에서 삼신하느
님(하느님, , 一, 三)으로서의 ‘마고’가 창세의 파편적인 흔적
을 지닌 ‘마고할미’ 곧 ‘할머니창세신’으로 변이된 것이며, 천인합일
의 이상향인 ‘마고성’은 마고할미의 ‘성쌓기’ 행위로 변이 전승되어
온 것으로 이해된다. 마고와 관련하여 곳곳에 유적 및 지명이 남아
있는데, 유적의 경우 ‘제천단,사당’ 형태는 할머니창세신인 마고(마
고할미)를 모시는 곳이고, ‘산성,바위,바위산’ 형태는 마고할미의
행위인 ‘성쌓기’와 연관된 것으로 이해하였다. 따라서 마고설화를 비
롯하여 마고 관련 유적 및 지명 속의 ‘마고’의 원형은 [부도지]속의
‘마고신화’라고 보았다.
곧 마고가 창조한 천인(신인)들이 이상적인 삶을 살았던 천인합일
의 공간이 ‘마고성’인데, 오미의 화를 계기로 마고성을 출성한 이후
사람들은 늘 이상향인 마고성으로 돌아가고자[復本] 수행하였다. 이
복본 행위의 하나로 마고할미가 마고성을 상징하는 ‘성쌓기’ 행위를
하는 것으로 이해하였다. 복본의 진정한 의미는 인류가 잃어버린 천
성(신성, 본성)을 회복하여 천인합일의 경지에 이르는 것으로 한국선
도 수행은 복본을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