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현상은 지구 및 인류문명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최우선의 지구촌 당면과제이다. 이러한 위기 하에서 이제 더 이상 인류만을 시야에 넣는 문명의 발전은 불가능하게 되었다.
현재 지구촌이 직면한 심각한 위기는, 역설적으로, 인간의 역사와 자연의 역사를 하나로 묶는 보편사의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즉 인류가 당면한 지구환경 위기는, 인류가 잘 대처해 내는 경우, 지구내 모든 존재가 조화로이 상생하는 지구촌을 실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도 할 수 있다.
한편 인류가 배출한 이산화탄소가 온실효과를 만들고 이것이 지구온난화로 이어진다고 할 때, 이 과정에 바다가 깊이 개재되어 있다는 사실은 잘 이해되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이 논문은 홍익인간사상의 자연관을 소개하고 이의 연장선에서 바다가 생명과 상생적 가치의 기원일 뿐만 아니라 생명이 번성하기에 적합한 기후 환경을 지구가 일정하게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왔다는 점에 대해 살펴 보았다.
초생명체로서의 지구가 심대한 환경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할 때, 이는 지구의 기후가 일정한 패턴을 유지하도록 하는데 중대한 역할을 하는 바다의 자기 복원력과 항상성 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해 있음을 의미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탄소제로를 목표로 전개하는 기존의 다양한 노력들을 지속 하는 것이 긴요하다. 이와 동시에 위기의 심연에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 그리고 인간중 심적 사고가 놓여 있으며, 따라서 인류의식의 집단적 진화를 통하여 인간을 포함한 모든 존재들의 상생과 조화의 문명시대를 여는 것이 지구가 처한 위기를 해결하는 근본적 접근법이다.
홍익인간사상의 비전인 이화세계란, 현재의 시점에서, 인간과 자연이 하나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그리고 인간의식의 진화를 수단으로, 인류가 현재 당면한 문명사적 위기를 극복하고 조화와 상생의 지구촌을 구현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