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소결정(underdetermination)은 경합하는 이론이나 주장에 대한 증거가 어느 한 이론이나 주장을 입증하기에 불충분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과학철학의 논제이다. 나는 본 연구에서 환단고기를 둘러싼 논쟁에 사용된 증거들이 환단고기를 둘러싼 주장에 대해 과소결정의 관계 하에 놓임을 보이고자 한다. 환단고기를 둘러싼 논쟁이 란 환단고기가 진서(眞書)인지 위서(僞書)인지, 환단고기의 내용이 참인지 거짓인지를 둘러싼 논쟁을 의미한다.
환단고기를 둘러싼 지금까지의 논쟁은 위서논쟁에 국한되어 있다는 점에서 국소 적 과소결정(local underdetermination)에 머물고 있지만, 본 연구는 그 논쟁의 범위 를 동아시아사를 보는 시각으로 넓혀서 내용을 둘러싼 확장된 과소결정(extended underdetermination)의 차원으로 진입할 필요가 있음을 역설한다.
『선도문화』 논문
2024.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