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일본 고분시대의 개막과 야마토 왕권의 성립이라는 거대한 역사적 전환점을 숭신천황과 삼신사상의 이식이라는 새로운 관점에서 다루면서, 고분시대 전기 야마토 왕권의 성립이라는 역사적 대전환을 고고학적 유물 변동, 문헌적 증거, 그리고 삼신사상의 전이라는 입체적 시각을 통해 고찰하였다. 3세기 후반, 왜 열도 기내 지역을 강타한 거대 전방후원분의 출현과 폭발적인 철기 문화의 가속화는 야마토 왕권의 실질적 시조인 숭신 천황의 등장과 궤를 같이한다. 숭신천황의 행적은 대륙 정세의 격변 속에서 남하한 부여계 의라왕 집단과의 긴밀한 연결고리를 시사하며, 이들이 가야 지역을 거쳐 왜 열도로 진출한 선진 정복 집단이었을 가능성을 강력하게 뒷받침한다. 이들 이주 집단이 원주민의 저항과 국가적 재앙을 극복하고 왜 열도 최초의 통합 왕권을 구축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미와산의 오오모노누시 신을 자신들의 직속 최고신으로 흡수⋅봉안함으로써, 열도 토착 민들에게 ‘우리의 왕권은 위대한 미와산 신과 함께 한다’는 강력한 신화적 내러티브를 생성한 것이다. 일본 고대사의 전개 과정에서 고분시대의 개막과 야마토 왕권의 성립은 한반도 대륙으로부터의 문화 유입과 이주민의 활동을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다. 숭신천황 이 미와산을 무대로 구축한 애민 사상은 난립하던 왜 열도의 부족 세력들을 하나의 영성 아래 결속시킨 위대한 정치적 성취였다. 고대 국가의 성립에는 군사력뿐만 아니라 민중과 재지 부족을 영적으로 통합할 거대한 사상적 기반이 필수적이다.
연구의 핵심 성과로는 첫째, 일본서기가 인정한 실제적 시조인 숭신천황은 3세기 말 동아시아 대격변기 속에서 만주 부여의 파멸을 딛고 남하한 의라왕과 동일 인물임을 문헌과 고고학적 유물의 변화를 통해 논증하였다. 둘째, 야마토 왕권의 심장부인 미와산 은 부여계 세력이 전수한 우주의 근원 신앙으로 표상되는 삼신사상의 영적 기지였으며, 지상에 재현된 삼신산이었음을 밝혔다. 셋째, 숭신천황은 미와산의 역병 신화를 거치며 재지 신앙을 전면 재편하고, 전방후원분 문화를 전국에 보급함으로써 제정일치 중앙집 권 체제를 완성하였다. 결론적으로, 초기 야마토 왕권의 통치는 단순한 왜 열도 내부의 자생적 성과나 단편적인 약탈적 정복의 결과가 아니라, 일본 기내 지역에 안착된 동북아 원형 문화의 개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