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춘천 중도유적의 발굴성과를 종합하여 고조선시대 북한강 수계를 중심으로 형성된 한반도 중부 내륙의 교통⋅교류 네트워크와 지역 중심거점으로서 중도의 위상을 검토하는 데 목적이 있다. 기존의 고조선 연구가 주로 중국 동북지역과 북한지역 유적에 집중되었던 것과 달리 본고는 중도유적에서 확인되는 대규모 주거군, 환호, 분묘군, 비파형동검⋅선형동부⋅옥류 및 절대연대 자료를 종합하여 고조선 존속기 한 반도 중부 내륙사회의 실체를 밝히고자 하였다.
중도유적은 장기간에 걸쳐 주거지의 중복과 재건, 취락권의 확대가 이루어진 장기 지속형 복합취락이다. 대규모 주거군과 환호, 고상건물지, 세분화된 분묘군 등은 일정 한 공간계획과 공동체적 관리체계를 갖춘 북한강 유역의 지역 중심거점이었음을 보여 준다. 특히 지석묘군을 비롯한 주요 유구의 편년은 중도유적이 고조선시대의 광역 교류 질서 속에서 성장하였음을 뒷받침하고 있다. 중도유적에서 출토된 유물은 중도사회가 외부 지역과 활발히 교류했음을 보여준다. 비록 시기적 차이로 인해 요서지역 대전자ㆍ 이도정자 유적과의 직접적 계승관계 설정은 할 수 없겠으나 취락 구획 및 장송 구간, 원거리 물자 유입이라는 측면에서 동북아시아 복합 취락의 장기 전개양상을 비교할 수 있는 유용한 틀을 제공한다. 이러한 중도유적의 성격은 고조선시대 광역 교류망의 구조와 직결된다. 북한강과 소양강이 합류하는 춘천 분지의 중도는 한강 본류를 거쳐 서해 연안으로 연결됨과 동시에 동ㆍ북쪽 산간 통로로 이어지는 교통지리적 결절점이었 다. 따라서 고조선시대의 교류는 ‘해역-연안-하구-한강-북한강-내륙거점’이 하나의 끈으로 묶인 복합 네트워크로 파악하여야 하며 중도유적은 해양 교류망이 하천 교통을 통해 내륙 깊숙이 연결되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