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인간(弘益人間)의 전통적 담론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를 넘어, 본 연구는 「염표문(念標文)」의 관점을 통해 그 원형적 의미를 재정립한다. 본래 ‘인(人)’의 사전적 의미인, ‘교양인’이나 ‘품격을 갖춘 사람’을 대입할 경우, “교양 있는 사람을 널리 이롭게 한다.”는 의미상 어색한 이념이 된다. 그러나 「염표문」에 근거하여 인(人)을 ‘철인(哲人, 깨달은 존재)’으로, 간(間)을 ‘사회 또는 세상’으로 정의할 때, 홍익인간의 진정한 본질은 “철인 세계의 확장”으로 귀결된다. 「염표문」은 “일신강충(一神降衷), 성통광명(性通光明), 재세이화(在世理化)”를 홍익 인간을 위한 선결 조건으로 제시한다. 환웅은 본성이 광명한 신성에 통한 신인(神人)으 로서 대중을 먹이고, 이치로 교화하고, 다스리는 선진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에 웅족은 그 사회에 속하기를 원하였고, 환웅의 교화를 받아 환족의 일원이 되었다. 그리 하여 환웅은, 환인과 자신의 이상이면서 동시에 하늘의 이상인 홍익인간을 실현한 것이다. 즉 홍익인간은 “일신(一神, 삼신, 하느님)의 참마음을 내려받아서, 본성이 대광명에 통한 경지에 이르러, 일신의 가르침으로 세상을 다스리고 무리를 교화하여, 참사람의 세상을 크게 넓혀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홍익인간은 상고대 시대를 관통하며 다양한 사상을 포용하는 보편적 이념으로서 수천 년간 전승되었다. 비록 15세기 이후 외교적 격변 속에서 잠시 그 자취를 잃기도 하였으나, 근현대에 이르러 신국가건설 이념 및 교육이념으로 재해석되었다. 한국 사회 가 종교적 갈등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높은 도덕성과 이타성을 유지하는 것은 집단 무의식 속에 홍익인간의 정신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날 이념의 재정립과 교육의 부재로 이러한 정신적 유산이 잊히고 있는 현실은 매우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이에 본 연구는 21세기 문명 전환기에 홍익인간이 갖는 가치를 강조하는 바이다. AI와 생명공학의 급격한 발전으로 인한 인류의 사이보그화, 우주시대의 개막, 기존 질서의 붕괴와 인성 상실의 위기, 그리고 정보 및 자산의 양극화가 예견되는 시점에서 홍익인간의 가치는 심도 있게 재창출되어야 한다. 홍익인간은 혼란을 극복할 수 있는 인내와 지혜를 수행(修行)을 통해 가르쳐 줄 것이다. 다가올 만사지(萬事知)와 인존(人尊)의 세상 그리고 우주시대에, 홍익인간은 시공간 을 초월한 포용성을 바탕으로 무생물을 포함한 만물과 공존하며 인간 사회를 조화롭게 하는 상생(相生)의 이념으로, 우주를 향해 뻗어 나갈 것이다. 홍익인간의 미래는 “만사지 를 통해 얻은 인존의 세계를 광활한 우주로 넓혀나가는 것”에 있다. 홍익인간을 과거의 유산이라고 버리는 대신 그 가치를 현대적으로 복원하고 활용한다면, 미래 문명의 위기 를 극복하고 세계 인류 사회에 크게 기여하는 핵심 자산이 될 것이다.
『선도문화』 논문
2026.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