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이놀이>는 조선 후기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전라도, 충청도, 경상도 등지에서 광범위하게 전승된 여성들의 독창적인 집단 가무 놀이이다. 본 연구는 가 무속적 제의(굿)의 외형적 형식을 차용하였으나, 그 내적 본질은 억압된 감정을 해소하 고 정서적 연대를 확인하는 주체적인 ‘치유 놀이’로서 기능했음에 주목한다. 특히, 본 연구는 기존 논의의 틀이었던 인류학자 빅터 터너(Victor Turner)의 리미널리티 (Liminality) 개념이 갖는 ‘경계의 모호성’을 비판적으로 고찰하였다. 진정한 치유적 카타르시스는 문지방 위에 머무르는 모호한 상태가 아니라, 가부장적 규율로부터 격리 된 ‘방 안’이라는 폐쇄적 공간으로 깊숙이 진입하여 놀이적 ‘몰입’을 경험할 때 비로소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를 입증하기 위해 선행연구자들에 의해 채록된 1차 사료와 연행 양상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 는 종교적 빙의가 아닌 ‘신비체험’을 매개로 한 고도의 심리극적 역할 연기임을 규명하였다. 결론적으로 본 연구는 의 순기능을 ‘전통의 변용’ 이론을 통해 현대적인 ‘한국형 예술치료 모델’ 및 ‘디지털 커뮤 니티적 해방구’로 계승할 것을 제언한다. 이는 굿과 놀이의 경계에서 여성들이 주체적으 로 창조해낸 문화적 해방구로서의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창조하는 학술적⋅실천적 작업 이 될 것이다.
『선도문화』 논문
2026.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