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서울 남산(목멱산)에 있는 목멱신사와 국사당을 중심으로, 목멱 제의가 지녔던 국가제의로서의 역사적 실체와 그 신격의 변천 과정을 규명하는 데 목적이 있다. 본 논문은 목멱 제의가 고려⋅조선 시기 국가 제사 체계 속에서 수행되었던 공적 제의였음을 문헌사⋅제도사적으로 검토하였다. 특히 단군계 천제 전통과의 구조적 연속성을 통해 목멱 신의 위상을 재조명하고, 목멱 제의가 도성의 성산을 매개로 국가의 정통성과 천명 질서를 상징적으로 재현해 온 제의였음을 논증하였다. 또한, 조선 후기 제의 위상의 약화와 일제강점기 식민지 종교정책에 따른 제의 해체를 구분하여, 쇠락과 해체라는 서로 다른 역사적 국면을 개념적으로 분리하였다. 아울러 조선신궁 건립과 국사당 이전 과정에서 나타난 성산(聖山) 점유, 지명 변경, 기록 재편의 양상을 분석함으로써, 목멱 제의가 국가제의에서 민속ㆍ무속 의례로 재 범주화되는 과정을 실증적으로 제시했다. 더 나아가 몽골의 국가 성산제(State Takhilga)와의 비교 분석을 통해, 성산 국가제의가 식민지 및 근대 국가 형성 과정에서 억압ㆍ재편ㆍ복원되는 구조를 밝혔다. 본 연구는 목멱 제의를 단순한 민속신앙의 잔존이 아니라, 한반도 국가제의사의 단절과 식민지적 재구성의 핵심 사례로 위치시키며, 단군 국조 신앙과 국가제의 전통에 대한 사상사적ㆍ제의사적 재정의를 시도하였다.
『선도문화』 논문
2026.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