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7세기 고구려와 수⋅당 전쟁의 향방을 결정지은 핵심 변수로 영주와 거란의 관계에 주목하였다. 수⋅당 제국은 요충지인 영주를 기점으로 거란과 해를 포섭 하여 고구려의 서쪽 배후를 압박하는 강력한 기미지배 체제를 구축하였다. 특히 영주는 단순한 변경 도시를 넘어 이민족 번병을 통제⋅운용하는 통합 군사 사령부로서 기능하 며 대고구려 전쟁의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하였다. 이에 대응하여 고구려는 598년 영주 공격과 650년대 토호진수⋅송막 진출 등을 통해 당의 이민족 포위망을 무력화하고 거란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하려 시도하였다. 사료 분석 결과 650년대 후반까지 당의 핵심 전력으로 활용되던 거란은 660년대 아복고의 반란을 기점으로 당에서 이탈하여 다시 고구려와 결탁하는 유동적인 행보를 보였다. 이러한 거란 세력의 향방은 고구려 멸망 전쟁의 전술적 양상을 변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이후 이진충의 난을 거쳐 발해 건국의 결정적 토대가 되었다. 결론적으로 수⋅당과 고구려의 전쟁은 영주를 둘러싼 거란 포섭과 탈환의 과정이었으며 거란은 동아시아 국제 질서 재편을 이끈 주역이었음 을 밝힌다
『선도문화』 논문
2026.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