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고조선의 대외교류 양상을 단순한 물자이동이나 문화 전파의 차원을 넘어 교류의 반복과 정형화를 통해 형성된 문화적 질서를 고조선 중심의 관점에서 재검토하 고자 한다. 기존 고조선 연구는 문헌사적 접근과 고고학적 성과를 바탕으로 고조선의 정치적 실체와 교류 범위를 규명하는 데 주력해 온 것이 사실이다. 반면 이러한 교류가 어떠한 규범적 인식, 혹은 질서 체계 속에서 작동했는지에 대한 논의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이에 본고는 고조선 관련 정보가 상대적으로 많은 선도사서를 중심으로 고조선이 스스로를 어떻게 인식하고 주변 세계와 관계를 맺었는지 분석하고자 한다. 특히 단군세기에 수록된 고조선 관련 기사를 통해 고조선 사회의 통치 이념과 대외 관계의 관념을 선도 사상적 관점에서 살펴보고 이들 기록이 고조선을 교화와 질서의 주체로 인식한 세계관을 반영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는 삼국사기와 삼국유 사에 나타난 고조선 인식에서도 볼 수 있다. 중세 이후 한국 사회는 고조선을 국가 기원의 원형이자 독립된 정치체로 보았고 중국 문헌에서도 중원 질서의 외부에 위치한 독자적 집단으로 인식하였다. 이는 고조선이 일정한 정치적, 문화적 자율성을 유지한 존재였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본고는 문헌 자료와 고고학 자료에서 고조선의 대외교류 가 단순한 물자 이동이나 종속관계가 아니라 반복적인 상호작용 속에서 일정한 질서와 중심성을 형성해 갔을 가능성을 검토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중심성은 고대 사회의 다층 적 교류 구조 속에서 형성된 문화적 위상과 질서 형성의 기능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현대적 의미에서의 문화패권국이나 국제 표준을 형성하였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할 수 있다. 다만, 본 연구는 고조선의 대외교류와 문화적 위상을 재조명하기 위한 시론적 접근으로서 향후 보다 정밀한 비교 연구와 자료 축척을 위한 기초 논의를 제공하는데 의의를 두고자 한다.
『선도문화』 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