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동북아 선도제천문화의 관점에서 한반도 남해안에 위치한 가덕도 장항유 적과 동리산유적의 성격을 조명하였다. 환동해문화권은 흑룡강 하류–연해주–한반도 동해안과 남해안을 연결하는 광범위한 문화 네트워크로 형성되었으며, 이러한 교류 속에서 신석기시대의 제의⋅의례 문화 또한 유기적으로 전개되었다. 본고에서는 흑룡강과 백두산을 중심으로 한 흑수백산지구 삼강평원 오소리강변의 소남산문화에서 기원 한 ‘환호를 두른 구릉성 적석단총’과 ‘옥⋅석기 부장’이라는 선도제천문화의 전통이 요동⋅요서 지역을 거쳐 한반도 남부로 확산되었음을 고고학적 자료를 통해 검토하였 다. 한반도 남부 신석기시대의 구릉성 단총은 구릉 정상부 또는 사면에 입지하며, 돌을 이용한 적석 구조와 옥⋅석기의 부장이라는 공통성을 보이는데, 이는 흑수백산지구 제천시설과의 계통적 연속성을 시사한다. 가덕도 장항유적은 신석기시대 전기의 대규모 묘역과 다수의 적석제단, 옥석기 부장, 신문토기 및 적색안료의 사용 양상을 통해 단순한 매장 공간을 넘어 선도제천을 위한 복합적 제의 공간으로 해석될 수 있다. 또한 인접한 동리산유적은 장항유적과 유기적으 로 연계된 제천산으로 기능하였을 가능성이 높다. 본 연구는 장항유적과 동리산유적을 흑수백산지구 선도제천문화의 남하와 확산 과정 속에서 형성된 대표적 선도제천유적으 로 바라보면서 한반도 남부 신석기시대 구릉성 단총의 성격을 묘제 중심에서 제천시설 로 확장해 이해할 필요성을 제시한다.
『선도문화』 논문
2026.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