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일제강점기 대종교인들의 강화 마니산의 참성단과 삼랑성에 대
한 연구를 다룬 논문이다. 이 시기에 일본인들은 단군을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참성단과 삼랑성을 단군의 유적으로 보지 않았다. 이를 명시적으
로 비판하지는 않았지만, 대종교인들은 역사적으로 내려오는 단군의 유
적임을 주장하였고, 이것의 의미를 부각하고자 노력하였다.
일제 강점기 대종교 계열의 학자들은 강화의 마니산 참성단과 삼랑성을
단군의 유적지로 보고 있다. 이는 일본인들이 삼국시대이후의 유적으로
보고 있는 것과 대조가 된다. 대종교 계열의 학자들은 참성단에서 단군의
제천의식을 보고자 하였고, 그것이 후대에 면면히 계승되고 있음을 밝히
고자 하였다. 아울러 참성단에서 북극을 관찰했다는 세종의 기록을 발굴
하여 첨성대의 의미를 드러내고자 하였다. 그런데 삼랑성에 대해서는 단
군의 유적이라고 하는 견해와 그렇지 않다는 주장으로 나뉜다. 후자는 삼
랑성이 단군의 아들이 쌓은 것이 아니라 최남선이 말하는 신선의 도량이
거나 아니면 신채호가 말하는 선인이 쌓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간접
적으로 단군의 문화를 이은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최남선이 강화를 황
해도 해안지역과 연결된 신선의 영역으로 보고 있는 것은 강화를 고립된
섬이 아니라, 한반도 서해안에서 바라볼 수 있는 종합적인 사고라고 할
수 있다.
『선도문화』 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