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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활동

『선도문화』 논문

<선도문화 제30권>

 

B.C.7000년경 신석기 후기 동북아 일대에서는 ‘여신, 태아, 신수’ 생명 표상이 널리 나타났다. 신수는 족휘이기도 하여 종족적 문화적 차이를 가늠 케하는데, 요동지역이 주로 곰⋅매였던 반면 요서지역은 도마뱀⋅돼지⋅사 슴⋅매 등이었다. B.C.4000년경 홍산문화에 이르러 요동⋅요서지역의 생명 표상들이 형태 나 의미면에서 완전히 새로워졌으니, 우하량 여신묘⋅적석총의 ‘곰(맥)-마 고삼신-매’ 표상이 그러하다. 이는 선도 삼원오행적 세계관의 요체인 ‘수승 화강’ 사상, 더 나아가서는 사람이 땅에서의 생명력이 소진된 후 하늘의 생명력으로 돌아간다는 대우주 차원의 수승화강, 곧 ‘조천’사상을 표현한 것이었다. 이는 홍산문화기 선도제천문화 발전을 보여주는 시금석이다. 동북아 조기 신석기 이래 다양한 신수들(곰⋅도마뱀⋅돼지⋅사슴⋅매 등)이 있었으나 홍산문화기가 되자 요동지역의 대표 신수였던 곰⋅매가 부 상, 요동⋅요서를 막론하고 대표 신수의 지위에 오르게 되었다. 이즈음 배달 국이 개창되고 배달국의 주족인 맥족(웅족+환웅족)이 요서지역으로 진출하 였던 정치사회적 변화가 신수의 변화를 가져온 것이다. 동북지역에서 배달국 개창을 계기로 ‘곰(맥)-마고삼신-매’ 표상이 정형 화되었던 것과 달리, 황하 일대 중원지역에서는 배달국에서 중원지역으로 이주한 웅(맥)족의 후예들에 의해 토착 화하족사회의 유서깊은 도마뱀⋅악 어류 신수가 용으로 경신되었다. 또 화하족과 산동 일대 동이족의 쟁투 과정 에서 ‘용⋅봉’ 표상이 생겨났다. 또한 화하족의 전통적인 도마뱀⋅악어류 및 호랑이 신수가 중국도교로 흡수되어 ‘용⋅호’ 표상 및 ‘용-서왕모-호’ 표상도 생겨났다. 맥족계 ‘곰(맥)-마고삼신-매’ 표상, 또 뒷날 중국의 영향을 받은 맥족계 ‘용-마고삼신-봉’ 표상은 종족의 신수 차원이 아니라 수승화강-조천사상 을 표현한 선도 상징의 차원이었다. 현재 중국학계가 그들이 익숙한 화하계용⋅봉 표상의 관점으로 맥족계 ‘곰(맥)-마고삼신-매’나 ‘용-마고삼신봉’을 해석하는 것은 바른 접근법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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