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은 예로부터 삶에서 ‘신명’을 추구했고 ‘신명나는 문화’를 실
천해 왔다. 신명은 종교, 예술, 일, 놀이 등 삶의 다양한 영역에서 사
용되고 있으며, 여러 분야에서 연구되고 있다. 따라서 신명이라는 현
상과 특징 역시 복잡하고 다양하게 이해되고 있다. ‘신명’은 한민족
내면에 잠재하여 주류로 작용하는 성정, 심성이라고 할 수 있고, ‘신
명문화’는 이를 실천하고 실현하기 위한 삶의 방편이고 지혜라고 볼
수 있다.
‘신명’은 ‘신명나는’ 과정 이후에 오는 맑고 밝은 심신의 상태이다.
‘신명나는’ 과정이 정화단계로 어떤 부정적으로 맺힌 것(恨)이 풀리는
과정라면 ‘신명’은 승화단계로 각성과 통찰, 의식의 변화가 일어나게
되어 과거 삶의 답습이 아닌 건강하고 행복한 새로운 삶의 시작을
의미한다. 과거 ‘신명나기’ 위해서 행해졌던 전통적인 축제나 굿, 가
무, 놀이 등의 행위가 오늘날 질병의 관리와 치료의 도구로 연구되고
활용되어 대체의학의 요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명상과 기도요법, 여
러 종류의 예술치료와 놀이치료가 임상에 적용되고 있으며, 국내의
경우 사물놀이, 탈춤, 민요, 시조창 등을 활용한 긍정적 연구 사례가
발표되고 있다.
대체의학은 질병에 대한 직접적인 적용뿐만 아니라 예방의학으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유해한 환경과 각종 스트레스와 질병에 노출
되어 있는 현대인에게 한민족이 삶 속에서 실천해 온 ‘신명문화’는
치유와 예방의학으로서 필요성이 요구되며, 무엇보다 ‘신명’과 ‘신명
문화’를 적용한 프로그램 개발과 질 높은 임상연구를 통해서 전통문
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생활 속의 의학’으로 한걸음 더 나아가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