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한국 역사 교과서 근대사 부분에서 동학, 3.1운동, 대종
교를 분석하고자 한다. 현재 한국사 교과서에서 근대사 부분은 한국
의 역사만 서술하는 것이 아니라 당시의 세계사뿐만 아니라 동아시
아 역사속에서 다루고 있다. 그런 점에서 진일보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 만큼 동학이나 대종교에 대한 서술은 매우 소략한 점이 없
지 않다. 지금의 한국사 교과서는 동학과 대종교에 대한 서술을 오로
지 종교 영역에서만 다루고 있다. 그래서 매우 적은 분량으로만 기술
하고 있다. 동학이 특정한 신을 내세우지 않는데 비해, 대종교는 단
군을 내세워 민족의 구심점을 세우고자 하였다. 동학은 누구나 하나
님을 모시고 있기 때문에 계급에서의 평등성을 주장할 수 있었다. 이
는 근대 국민국가의 구성간의 평등성을 구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대종교는 이러한 신이 우리민족의 시조인 단군임을 통해 민족 국가
의 정체성을 제시한 것이다. 동학과 대종교는 계급과 민족 혁명을 담
고 있는 것이다. 한국 근대사는 시련의 역사였다. 제국주의의 침략속
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족
의 정체성을 지키려고 했던 동학이나 대종교, 그리고 3.1운동은 그나
마도 우리에게 희망을 주었다. 동학의 투쟁이 있었기에 3.1운동이 전
국적으로 일어날 수 있었고, 대종교도 동학보다는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었다. 대종교는 동학에 이어서 무장투쟁과 한글운동으로 나아
갈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점을 적극적으로 기술해 나아가야만 한
국인의 정체성 교육이 이루어질 것이다. 그렇지 않고 단순히 이들을
여럿 가운데 하나로만 기술하는 정도라면 긍지와 자부심을 길러줄
계기가 마련되지 않을 것이다. 한국 근대가 절망의 역사가 아니라 희
망의 역사가 되고자 한다면 말이다. 그리고 역사에서 단절과 연속은
중요한 문제이다. 동학-3.1운동-대종교-해방-김구의 남북협상은 민족의
자유와 독립을 추구하였다. 이들은 단절된 것 같지만, 연속되어 있는
것이다. 이들의 연속을 밝히는 것이 민족의 통일로 가는 길을 열어놓
는 것이다. 통일에 대한 전망이 교과서에서 소개가 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