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도문화 제16권
윷놀이는 한국인의 뜻과 사유체계를 담고 있는 한국 고유의 전통
놀이로 그 철학적 의미를 설명하기 위해 오래전부터 易學的 입장에
서 논의되어 왔다. 즉, 윷을 만드는데 윷가락은 박달나무 한 가지를
꺾은 것은 太極을 상징하고, 이를 반으로 나누는 것은 兩儀(陰陽)가
되고, 다른 한 가지를 반으로 나누어 네 개의 윷가락이 된 것은 四象
이 되고, 이 윷가락을 던져서 나오는 경우의 수가 다섯이니 五行을
상징하고, 또 윷말은 四象으로 나누어진 것이 양편이 되니 八卦를 상
징된다고 하였다.
正易은 先秦易學인 周易을 철저히 계승하면서 天道인 天之曆
數를 干支度數와 數理체계인 河圖洛書로 표상하고 있기 때문에 정
역의 입장에서 윷놀이를 이해할 때 그 철학적 의미가 더욱 분명하
게 드러난다.
윷은 우주 만물의 生長成의 변화와 인간 삶의 흥망성쇠가 농축되
어 있는 우리의 전통놀이로 정역이 표상하는 역학의 학문적 표상체
계를 통해 그 구체적인 내용을 이해할 수 있으며, 특히 윷과 정역는
모두 근본적으로 數理體系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윷놀이
자체로 易學的 의미를 갖추고 있는 것이다.
먼저 윷놀이를 구성하는 3가지 요소인 윷가락과 윷말 그리고 윷판
은 天地人 三才之道로 이해할 수 있다. 윷가락은 天道에 대응되는데
그 수가 4개인 것은 天道의 四象작용을 상징하며, 윷말은 人道로 땅
에서 하늘의 뜻을 대행하는 존재인 인간에 대응되는데 실존적 존재
인 인간은 음양작용이 기본이 되어 四象作用을 하기 때문에 8개의
윷말이 윷판에서 작용하는 것이다. 또 윷판은 地道에 대응되는데 地
道는 天道가 드러나는 장으로 구체적인 공간 속에서 전개되기 때문
에 땅에 29점을 찍어서 그린 것이다.
이러한 관계를 통해 윷을 구성하는 윷가락과 윷말 그리고 윷판은
정역이 밝히고 있는 易學의 학문적 표상체계인 干支度數의 원리를
그대로 담고 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