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도는 상고시대부터 자생하여 계승 발전된 한국 고유의 문화
이며 사상체계다. 한국선도 문화는 신시배달국을 거쳐 단군조선으로
이어져 오던 역사와 함께 한민족 사유체계의 뿌리를 제공하였고 한
국문화의 근저가 되었다. 하지만 단군조선이 쇠퇴하면서 한국선도의
전통은 차츰 그 한민족 전통 철학으로서 빛을 잃어갔다. 특히 삼국시
대 이후 중국에서 수입된 儒,佛,道에 밀려 퇴조 일로를 걸었다. 한
국선도는 근대 이후 민족종교 방식으로 소생하기 시작하였고, 특히
백두산 선도단체 계열인 백봉교단으로부터 선맥을 이어받은 대종교
는 한국선도 고유의 전통사상과 수행법을 올곧게 이어받았다. 대종
교는 일제의 식민정책에 거세게 반발하는 항일투쟁을 벌였다. 당시
일본에 의한 침략 시기에 최고의 공완활동은 항일독립운동이었기 때
문이다. 하지만 대종교는 일제의 잔혹한 탄압과 광복 후에 외래사상
에 밀려 크게 성장하지 못했다. 다행히도 한국선도는 현대에 이르러
심신수련법의 형태로 되살아나고 있으며 물질문명의 부정적인 측면
을 인식한 현대인들이 정신적인 수행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한국
선도의 본령인 선도수행의 원형이 회복되어가고 있다.
한국선도의 원형성을 판단함에 있어서 몇 가지 잣대를 살펴 보자
면, 우선 [천부경],[삼일신고], [참전계경] 등이 주요 경전이며 수
행의 방법으로 지감,조식,금촉의 삼법수행이 제시된다. 또한 존재
의 본질을 ‘일’로 보고 그 ‘일’을 ‘일기(一氣,三氣)’로 바라본다. ‘일’
을 이루고 있는 존재의 세 차원으로 ‘천,지,인’, ‘성,명,정’ 삼원
을 제시하는 삼일사상이 중심철학이며 더 나아가 ‘천,지,인’ 삼원
은 인체의 상,중,하단전에 연결된다. 그리고 환인,환웅,단군을
삼성(三聖)으로 모시는 스승의 전통을 견지하고 있으며 삶의 과정을
‘성통-공완-조천’으로 보는 수행관(생사관)과 ‘홍익인간,재세이화’
정신이 주요 특징이다.
대종교는 위에서 언급한 한국선도의 원형에 근접하고 있다. 나철
과 서일 및 김교헌, 윤세복 등 대종교 초기 지도자들이 보여 주었던
한국선도 수행의 원형인 ‘성통→ 공완→ 조천’의 삶은 한국선도 전통
부활이라고 부르기에 족하고 삶의 중심철학과 생사관이 뚜렷하지 않
은 현대인에게 삶의 가치관을 형성하는데 소중한 귀감이 되어주기에
손색이 없다. 특히 나철과 서일이 보여준 조천과정은 전형적인 선도
수행으로 주목된다.
한국선도는 인간이면 누구나 지감,조식,금촉의 삼법수행을 통
하여 심신이 맑아지면 이미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신( )과 만나
게 되고, 그 신( )을 만나면 신( 신)의 속성인 사랑(德)과 지혜(慧)
와 힘(力-창조력)을 자연적으로 회복하게 된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
다. 인류가 만든 그 어떤 종교나 사상도 작금의 인류가 안고 있는 인
성회복의 과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이미 많은 인류학자가 경고
하고 있다. ‘모두가 함께 조화롭게 잘살아 보자’는 한국선도의 ‘인성
회복운동’이 반드시 결실을 보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