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연구 활동

『선도문화』 논문

선도문화 22권

한자도 우리 글자인가?-논의의 맥락과 그 의의-김영환

 

한자도 우리 글자란 주장은 비교적 최근에 나타난 주장이다. 이 주
장은 국문 애호의 흐름이 일자 이에 대항하기 위해 생겨난 주장이다.
전통적으로 한자는 중국 것이기에 숭상되었다. 대중의 통념 속에서

이 두 모순되는 생각이 뒤섞여 있다. 한자도 우리 것이란 생각을 논
박할 수 있는 이론적 모델은 기호학에서 찾을 수 있다. 형식적 기호
로서의 꼴(형)과 소릿값(음)만 남은 알파벳 낱자들은 국경을 쉽게 넘
어 국제적이 된다. 한자를 기호로 보자. 그 기의를 뜻으로, 기표를 시
각적 꼴(형)로 본다면 시각적 꼴로서의 한자는 분명 우리 것이 아니
다. 한자의 음을 기표로 본다면 한국 한자음은 중국 한자음의 방언적
변이에 해당한다. 한자를 훈독하면, 시각적 기표의 차원에서만 한자
는 중국 것이 된다. 한자는 표의 문자여서 국적을 넘어가는 소리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지 않기 때문에 훈독이 가능하다. 뜻으로 읽으면
우리 고유어의 소리와 뜻으로 이해된다. 한국과 일본에서 한자는 성
격이 매우 다르다. 한국은 훈독의 전통이 점차 소멸하였다.
한자가 동아시아 세 나라의 공통 글자라거나 우리에게 귀화한 글
자라 보는 생각은 근거없는 통념이다. 한자가 우리 것이기에 버려야
한다거나 써야 한다는 주장은 모두 논리적 비약으로서 발생론적 오
류를 범하고 있다. 엄격한 중국식 한문 쓰기는 사상의 교조화, 획일
화, 문화 유산의 빈곤을 초래하였다. 한자는 뜻이 소리와 함께 가기
때문에 훈독을 하지 않는 한 국경을 넘어가지 못한다. 이 점에서 라
틴 알파벳이나 한글과 차이가 크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3 (1집)천부경 해석의 문제점(1)-조남호 file 관리자 2016.10.20 405
222 (20권)韓國仙道 수행 전통에서 바라본 대종교 수행론-우대석 file 관리자 2016.10.20 402
221 (24권)영가무도의 의미 고찰- 한자표기와 수행을 중심으로 -정유창 file 관리자 2019.04.22 402
220 (18권)대종교 설립초기 일제의 탄압과 대응 양상-이숙화 file 관리자 2016.10.20 399
219 (19권)선찰대본산 범어사 입지의 풍수환경과 공간구성-박정해 file 관리자 2016.10.20 398
218 (19권)동양미래예측학 ‘석하명리(奭廈命理)’의 일간(日干) 해석방법에 관한 연구-소재학 file 관리자 2016.10.20 397
» (22권)한자도 우리 글자인가?-논의의 맥락과 그 의의-김영환 file 관리자 2017.03.29 386
216 (22권)한민족의 문화유전자로 이어진 고조선문화-지양미 file 관리자 2017.03.29 384
215 (22권)대종교 계열 학자들의 영토 인식-조남호 file 관리자 2017.03.29 379
214 논평) 중국철학에 대비되는 천부경의 특수성과 연구방법론에 대해-천부경에 나타난 도가 도교 사상을 읽고 (선도문화 13권-임채우) file 관리자 2017.04.13 377
213 (11권)『사기』오제본기와 그의 전거(『대대례기』「제계성」,『공자가어』「오제덕」, 『춘추』, 『국어』,『상서』)사이의 비교분석 (박병섭) file 관리자 2016.10.20 373
212 (19권)선요가와 댄스스포츠 참여에 따른 여성노인의 스트레스, 우울 및 자율신경의 변화 - 구영회, 심준영 file 관리자 2016.10.20 372
211 (19권)현대 ‘단군운동’의 새로운 전개와 ‘丹學’-정경희 file 관리자 2016.10.20 366
210 (22권)韓國 近代 新宗敎에 나타난 後天開闢思想 硏究-近代 民間 易學의 性格을 中心으로-송재국 file 관리자 2017.03.29 366
209 (6집)박병섭, 삼성기 전 상하편에 숨겨진 사실들 (박병섭) file 관리자 2016.10.20 365
208 (15권)신라 ‘나얼(奈乙, 蘿井)’*21) 祭天 유적에 나타난 ‘얼(井)’ 사상 -정경희 file 관리자 2016.10.20 362
207 (7집)[특별기고]주역의 대가 대산 김석진 선생 초청강연 file 관리자 2016.10.20 351
206 (22권)뇌교육 명상이 중학생의 마음챙김과 자기조절에 미치는 영향-이승호 file 관리자 2017.03.29 348
205 (17권)연금술사의 솥단지-[단경요결(丹經要訣)]에서 읽어낸 연금술의 실제-정우진 file 관리자 2016.10.20 340
204 (16권)안중근의 종교사상과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정신-신운용 file 관리자 2016.10.20 337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19 Next
/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