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인구가 증가하면서 핵가족화와 효에 관한 의식 변화로 인하여 노
인 문제가 우리 사회의 중요한 주제가 되고 있다. 노년기는 신체적 노화
로 인해 질병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은퇴로 인한 수입원
감소, 사회로부터 소외 등으로 불안감이 높아지는 시기이다. 더욱이 산업
화가 진행됨에 따라 노동시장으로부터 퇴출당하면서 노인은 노쇠하고 비
효율적이며 부정적인 이미지로 인식되었다. 이러한 개념에서 벗어나 노
년기를 전 생애 발달 관점에서 조망하여 삶의 질을 높이고자 ‘성공적 노
화’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개인의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건강을
추구하는 ‘성공적 노화’는 노화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을 경감시키고 노인
의 잠재력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지만, 성공적
노화의 기준이 지나치게 이상적이어서 여기에 미치지 못하는 많은 사람
을 주변화하여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이 지적되기도 하였다. 특히
성공적 노화 이론은 개인주의적 가치관을 문화적 배경으로 정립된 개념
이라는 한계로 인해 노년초월(Gerotranscendence)과 9단계라는 새로운
이론이 제시되고 있다. 고대로부터 만물이 분리될 수 없는 하나이고 인간
은 신성을 가진 존재라는 깨우침은 한국을 포함한 동양과 서양 모두에서
나타난다. 그렇지만 인간완성이라는 개념과 이에 이를 수 있는 실천적 방
법론을 제시한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 글은 성공적 노화 이론에서
다루지 못하는 상태를 설명하는 노년초월 및 9단계 이론과 유사한 맥락으
로서 한민족 전통문화 속의 인간완성에 대해 고찰해보고자 하였다.
우리가 현재 직면하고 있는 가정, 사회 나아가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참가치를 발견하고 실현하는 방향으로의 전환이 필요하
다. 우리나라 노인 인구가 7백만 명에 이르고 있다. 노년기는 그동안 삶
을 돌아보고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터득한 통찰력과 지혜로 인해 깨달을
수 있는 최적의 시기이다. 이러한 노년기에 노화 패러다임이 개인주의적
가치관에 바탕을 둔 성공에서 서로가 영적 성장과 완성을 축복하는 차원
으로 변화된다면 성숙한 노년 문화로의 진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