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남한과 북한의 단군 인식을 알아보고자 한다. 아울러 한반도
평화시대를 맞이하여 서로의 접점을 ‘밝음’에서 모색하고자 한다. 북한은
사회주의 건국 이래로 철학을 유물론과 유심론의 투쟁의 역사로 보고 있
다. 이러한 사관은 고조선에도 적용된다. 유물론은 기론적인 세계관이고,
유심론은 천신숭배사상이고, 역사적으로는 노예제 사회로 규정한다. 다
른 한편으로 단군시대의 홍익인간 사상과 선인사상을 신흥 노예주 사상
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그러다가 주체사상이 등장하면서 민족주의
를 강조하게 된다. 특히 1993년 단군릉의 발굴을 통해, 밝은 임금으로서
의 단군의 실재성과 단군민족의 역사성을 강조하게 된다. 북한이 단군기
원을 기원전30세기로 잡은 것은 중국의 동북공정에 맞서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규원사화』를 통해 전조선의 멸망을 내부적인 모순으
로 보는 사고는 북한의 외세에 맞서는 자주적인 사고라고 생각한다. 남한
에서는 하늘신 사상이나 홍익인간사상을 하나의 사고로 보고 있고 계급
성을 부여하지 않는다. 이러한 점이 차이점이다. 남한에서 단군은 성통공
완을 이루었다고 설명한다. 깨달음을 얻어, 홍익인간을 구현한 존재이다.
이러한 모습은 『천부경』, 『삼일신고』, 『참전계경』에 나타난다. 북한의 단군
이 태양의 밝음을 뜻한다고 하는 주장은 태양족의 세습체제를 공고화하
기 위한 것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남한의 본성광명으로서의 단군과 통하
는 점이 있다. 본성이 본래 밝음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면, 이것
만 가지고도 우리는 연결되는 지점이 있는 것이다.
『선도문화』 논문
2019.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