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류도(風流道)는 오랜 동안 한국인의 내면화된 정신세계를 상징하는 용
어로 우리나라 근현대기에 범부(凡父) 김정설(金鼎卨 1897~1966)에 의해
‘풍류’(風流), ‘풍류도’(風流道), ‘동방학’(東方學) 연구의 방법론이 정립되었
다. 김범부는 좌우의 사상이 예민했던 시기에도 독자적인 길을 가고자 했으
며, 근·현대기 한국의 사상과 학문영역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현한 인물이
기도 하다.
범부 김정설은 일제 강점기와 이념의 대립이 난무했던 국가적 상황에서
화랑의 풍류도를 통해 한국인의 정체성을 찾고자 노력했다. 특히 풍류도적
품격을 지닌 대표적 인물들을 『화랑외사』(花郞外史)를 통해 재현함으로써
자신이 발견한 풍류도의 본질과 정신을 피력하였다.
논자는 이 글에서 김범부가 밝히는 풍류도가 ‘제 작’이며, 이는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용어인 ‘참 멋’으로 실현된다는 것을 전개하였다. 특히 그가 재
현한 인물 중에서 물계자(勿稽子)·백결선생(百結先生)과 관련된 음악적 내
용을 통해 풍류도적 음악이 ‘제 작’, ‘참 멋의 인간’으로 현재 우리에게 구체
적이고 어렵지 않게 실현되고 있음을 밝히는 것이 핵심이다.
『선도문화』 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