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박제상의 저작으로 알려진 「부도지」는 국내에서 드물게 전하는 창
세기로, 민족의 시원과 전개과정을 기록하였다. 이글은 근대시기에 박제
상의 후손 박금에 의해 재필된 글만이 남아있기에 사료로서 깊은 서지적
한계를 갖지만 「부도지」의 이야기에 담긴 콘텐츠는 높은 활용가치가 잠재
되어 있어 고유의 사상과 문화를 추리하는 귀한 자료가 될 수 있다.
사상적으로 「부도지」는 고유한 선도의 사상적 바탕위에 서술되었다. 부
도지 이야기 속에서 홍익인간 재세이화의 지향이나 신인합일의 수행관,
兼聖의 전통 등 한국선도의 핵심내용들이 진하게 녹아있다.
「부도지」의 주제의식은 한국 고유의 전통사유인 한사상의 패러다임과
상당히 중첩된다. 즉, 한사상에서 보편적으로 공유하고 있는 공통된 전제
들, 역사인식·인간관·가치지향에 있어서 「부도지」의 내용과 지향하는
바가 상통한다. 「부도지」의 핵심어에 해당하는 표현들, ‘先天’, ‘律呂’, ‘天
符’, ‘複本’ 등은 “한”을 상징하고 있으며, 「부도지」에서 전개한 이야기는
한사상의 구체적인 구현모델이 된다.
『선도문화』 논문
2019.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