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연구 활동

『선도문화』 논문

일반적으로 일본 신도(神道)에서 최고위의 신은 흔히 태양신이자 천황 가의 조상신인 아마테라스 오오가미(天照大神)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헤이안(平安)시대 중기에 채록되어 작성된 것으로 알려지는 신악가 가사 들에서는 천조대신이 아닌 ‘아지메(阿知女)’가 주요한 제신(祭神)으로 등 장한다. 그것도 상당히 일관성 있게 여러 곳에서 등장하며, 신악 가사내 용의 앞뒤 관계로 살펴 볼 때도, 신악가에서 가장 중요한 제신의 의미를 가지고 나타나고 있다. 본고에서는 신악가 속에 등장하는 아지메 신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가사 내용들을 직접 인용하면서 그 위상을 새롭게 밝혀보고자 시도하였다. 또 한 기존의 일본 신도학자들이 바라 본 아지메에 관한 주장들도 비판적인 관점에서 새롭게 분석하고자 하였다. 기왕의 일본학자들도 아지메의 신격과 유래에 대해 주목한 바 있는데, 대체로 신도학자들은 신대(神代)의 신화 속에 등장하는 아메노우즈메(天 鈿女)로 보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큐슈를 중심으로 한 해인(海人) 부족인 아즈미(安曇,阿曇)씨(氏)의 조신(祖神)인 아즈미이소라(安曇磯良) 라고 보는 설과, 한국어로 소녀(少女)·아가씨(娘)을 의미하는 알(아루,阿 只)에서 연원하여 아루(알)메→앗찌메→아찌메로 변화된 것으로 보는 설 과 단군의 어머니 웅녀라는 설 그리고 아지메는 천(天)·지(地)·인(人)이 라는 설 등이 있다. 한편, 천조대신은 언제부터 어떻게 하여 현재와 같이 천황가의 최고조 상신이 되었는지를 밝힌 연구가 있어 주목을 끌게 된다. 그는 민속학자인 오리구치시노부(折口信夫)의 지도로 국학원대학 문학부를 졸업한 츠쿠시 노부자네(築紫申眞)이다. 그는 『아마테라스의 탄생(2002)』이란 저서에서, 현재 천황가의 조상신인 천조대신(여신)은 7세기 말에 천황가에 의해서 만들어진 신이라고 주장하며, 그 이전의 천황가에서는 자연신인 태양신[(남신(男神), 일신(日神) 또는 오오히루메노무치(大日靈貴)로 기록됨]을 제 사 모셨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그의 주장은 저명한 신도학자들의 이론들 에 기반 할 뿐만 아니라 『고사기』, 『일본서기』, 『속일본기』와 같은 문헌들 속에서 그 근거를 두고 있어 함부로 무시하기 어렵다고 생각된다. 아울러 신악가에 등장하는 아지메와 오오히루메노무치(大日靈貴)와의 신격위상 을 비교하는데 상당한 시사점을 제시하고 있다. 아지메는 여신이다. 그와 함께 신악가 가사인 ‘한신(韓神)’ 노래속에서 ‘아지메’가 곧 ‘한(韓)’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아지메는 천·지·인의 의 미라는 천황가 아악장의 해석이 있다. 또한 아지메는 고대 신라(지금의 경상도 지역)어일 가능성이 크다. 이와 같은 상황들을 종합하면, 아지메 는 바로 『징심록 부도지』에 나오는 마고삼신과 같은 존재임을 알게 된다. 본 연구는 기왕의 학자들과 다른 관점에서 신악가사 속의 ‘아지메(阿知 女)’의 위상과 신격을 바라보고자 하였다. 본 연구가 신악가 연구와 해석 에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Atachment
첨부 '1'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18 (31권)한국선도의 지감⋅조식⋅금촉 수행 전통으로 바라본 ‘선교’의 제천수행/조채영 file 관리자 2021.09.26 705
317 (31권)한국선도의 신인합일 전통으로 바라본 ‘선교’의 신인합일론/김윤숙 file 관리자 2021.09.26 640
316 (31권)근대 이후 한국선도 전통의 회복 과정과 ‘선교’ 등장/석상순 file 관리자 2021.09.26 544
315 (31권)동북아 고고학에 나타난 배달국의 선도제천문화와 민족종교의 원형 회복/정경희 file 관리자 2021.09.26 600
314 (30권)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노화인식 변화의 필요성 - 한국선도(韓國仙道)에 나타난 노년초월 개념을 중심으로--김일식 file 관리자 2021.05.28 556
313 (30권)일제시대 민족종교의 조직구성과 근대성 - 보천교를 중심으로--김철수 file 관리자 2021.05.28 532
312 (30권)해방공간(1945년-1947년)의 개천절 봉축 행사와 그 의미--신운용 file 관리자 2021.05.28 516
311 (30권)서학이 근대 민중종교운동에 미친 영향 - 민간 예언서와의 관계를 중심으로--임채우 file 관리자 2021.05.28 520
310 (30권)대전자유적 납돈(鉛貝)에 나타난 고대 해상교류의 인식범위--송옥진 file 관리자 2021.05.28 516
309 (30권)홍산문화 ‘곰(맥)-마고삼신-매’ 표상의 기원과 변천--정경희 file 관리자 2021.05.28 617
308 (30권-특별논문)춘천 중도유적 보존을 위한 시민운동 과정과 방향 연구--김영숙 file 관리자 2021.05.28 572
307 (30권-특별논문)춘천 중도 호반관광지 개발의 환경영향 등 연구--정연돈 file 관리자 2021.05.28 522
306 (30권-특별논문)춘천 중도유적의 역사적 가치와 한국사회의 인식--장우순 file 관리자 2021.05.28 562
305 (30권-특별논문)춘천 중도의 풍수지리 입지특성과 역사문화 형성에 관한 연구--김기찬 file 관리자 2021.05.28 541
304 (제29권)일제 강점기 어천절 기념식과 독립운동/조남호 file 관리자 2020.10.11 557
303 (제29권)고려시기 단군 역사기억의 변화와 도선국사 양계론 영향/이경룡 file 관리자 2020.10.11 560
302 (제29권)동녕부 자비령(慈悲嶺)과 고려 서북 경계/김영섭 file 관리자 2020.10.11 634
301 (제29권)한국민족종교사상(韓國民族宗敎思想)의 글로컬리티(Glocality)에 관한 연구/민영현 file 관리자 2020.10.11 574
300 (제29권)곰의 변환과 결합에 관한 상징적 의미에 관하여/송현종 file 관리자 2020.10.11 587
299 (제29권)동아시아 적석단총에 나타난 삼원오행론과 선도제천문화의 확산/정경희 file 관리자 2020.10.11 64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8 Next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