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한국사상사에서 주요한 흐름의 하나였던 선도의 역사를
개관해 본 것이다. 그 결과 한국의 선도는 우리 고유의 문화전통으
로 신라시대에는 풍류도․풍월도로 일컬어졌으며, 신라 화랑의 수
련적 전통을 통해 맥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고려시대에는 팔
관회를 통해 선도의 전통이 계승되어갔으며, 조선시대에는 중앙과
지방, 사대부와 서민을 막론하고 선도 수련자들이 있어, 한국 선도
의 맥을 유지 발전시켜 왔다. 그래서 조선후기에는 선도의 전통을
체계화하려는 선도 관련 저술들이 나오기까지 했다.
그러나 선도는 불교나 유교와 같은 외래의 종교․사상이 수용되
면서 점차 문화의 중심에서 멀어져 갔다. 또 권력과 문화의 중심에
서 소외된 사람들에 의해 주목되어졌다. 그러나 국가나 민족이 위
기에 처했을 때는 지하의 용암이 지표 위로 분출하듯 솟아나와 국
난 타개의 정신적 토대를 제공해 주기도 했다. 한말 단군의식에 기
초한 민족주의 운동이 단적인 예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