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도문화 제 13권
논평임
國立台中科技大學 蕭登福교수의 玉稿를 읽으면서, 천부경에 대한
중국학자의 새로운 관점을 볼 수 있었다. 가령 천부경의 ‘天一一,地
一二,人一三’에서 天一 地一 人一을 天地人의 뜻 외에 도교에서 神
의 이름으로 볼 수 있다는 지적은 참신한 발상이며, 중국철학에 정통
한 학자의 안목이 아니라면 찾아내기 어려운 언급이다.
필자인 쑤교수는 천부경을 老莊와 易學사상을 배경으로 거대한 중국
철학의 흐름속에서 읽고 있었다. 천부경의 위상을 중국철학의 영향아래
에 놓고 보려는 관점은 어찌 보면 중국인 혹은 중국적 관점에서는 당연
할 수 있다. 논자는 중국인의 관점에서 쓰여진 그의 논문을 읽으면서, 그
동안 우리가 천부경을 너무 과잉해석한 것은 아니었던 것인가? 하는
반성도 들었다. 지금부터 불과 1백년 전에 발견되어 공개된 천부경은
고조선의 개국시조 檀君에 그 기원을 둔다는 점 때문에, 국내의 일부
연구들에서 민족주의에 치우치는 경향이 나타나기도 했다. 또한 천
부경에 대해 때로는 수천 년간의 역사의 공백을 훌쩍 넘어 현재의
관점을 투영시키거나, 세계사적 보편성을 무시한 채로 자민족중심의
과잉해석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논자는 이 글을 읽고 우리에게 주의를 환기시켜준 한 중국인 교수의
관점을 보면서, 우리에게 그리고 객관적인 천부경의 연구방법은 무
엇일까? 라는 문제를 내내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 이 글을 읽고
느낀 몇가지 소회를 피력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