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의(金永毅, 1887-1951)는 국학(國學)에 있어서 중요한 자취를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연구되어 있지 못한 실정이다. 얼마 전
까지도 [천부경 주해]를 남긴 인물 정도로만 알려져 있었으나, 최근
에는 그의 저술과 대화록등이 수록된 문집이 발간되었는다. 여기에
는 그동안 학계에 소개되지 않았던 중요한 국학 자료가 실려 있다.
본 연구에서는 그의 생애와 사상을 구체적으로 고찰하면서, 그의
저술 중에서 국학자료로서 중요한 가치를 지닌 [삼일신고 주해]를
중심으로 그 원문을 소개하고 그에 담긴 사상적 좌표와 의의를 분석
했다.
김영의는 단군사상의 양축이라고 할 수 있는 [천부경]과 삼일신고
를 깊이 연구해서 주석을 남겼는데, 그 사상적 특징은 주역을 중심으
로 유학적으로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암울했던 일제 강점기
에 처한 유학자로서 인재를 기르는데 힘쓰는 한편, 단군사상이나 한
글의 원리를 연구하고 보급하려고 노력했다는 점에서 매판적 친일유
림과는 분명하게 구별되며, 그의 독창적인 사상은 앞으로도 충분한
연구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