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도문화 21권
노주 김영의의 생애와 사상적 좌표(2)-삼일신고 주해를 중심으로- 박미라
김영의(金永毅,1887-1951)는 국학(國學)에 있어서 중요한 자취를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연구되어 있지 못한 실정이다. 얼마 전
까지도 「천부경 주해」를 남긴 인물 정도로만 알려져있었으나, 최근
에는 그의 저술과 대화록등이 수록된 문집이 발간되었는데, 여기에
는 그동안 학계에 소개되지 않았던 「삼일신고 주해」등 중요한 국학
자료가 실려있다.
본 연구에서는 그의 생애와 사상을 구체적으로 고찰하면서, 그의 저
술중에서 국학자료로서 중요한 가치를 지닌 「삼일신고 주해」를 중심
으로 그 원문을 소개하고 그에 담긴 사상적 좌표와 의의를 분석했다.
그 결과 김영의는 단군사상의 양대축이라고 할 수 있는 천부경과
삼일신고를 깊이 연구해서 주석을 남겼는데, 주역을 중심으로 유학
적으로 이를 이해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사상적 특징을 볼 수 있다.
그는 유학자로서 암울했던 일제 강점기에 인재를 기르는데 힘쓰는
한편, 단군사상이나 한글의 원리를 연구하고 보급하려고 노력했다는
점에서 매판적 친일유림과는 분명하게 구별되며, 그의 독창적인 사
상은 앞으로도 충분한 연구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