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도문화 21권
환단고기의 삼신 하느님에 관한 고찰-이찬구
본 논문은 �환단고기�에서 말하는 하느님, 특히 三神(삼신)하느님
의 성격에 관한 고찰이 목적이다. 이는 우리 민족이 일찍부터 믿어
온 하느님의 존재를 밝히는 일이기도 하다. 한문을 쓰기전부터 일찍
이 우리 조상들이 믿어 온 그 하느님은 어디에 근원한 분인가? 필자
는 이를 �환단고기�를 중심으로 �삼일신고�와 견주며 찾아보았다.
기존의 주장처럼 �삼국유사�의 서두를 昔有桓因(석유환인)으로 해
석하면 환인이 곧 하느님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러나
�환단고기�처럼 昔有桓國(석유환국)으로 시작하면 환인은 하느님의 뜻이 아님
을 알게 된다. 환인과는 별도의 神, 즉 一神(일신)이 등장하게 된다. 그
동안 환인(桓因)이라는 명호에는 帝釋(제석), 天帝(천제), 上帝(상제)등
의 말로 수식되어 왔기 때문에 하느님과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환인은 ‘하느님’이 아니라, ‘하늘의 해가 몸에 내재한 조상 지
도자’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리라고 본다. 천제(天帝)라는 칭호도 천상
의 하느님이 아니라, ‘최고의 조상신’개념으로 사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당시 지도자에 대한 경칭(敬稱)으로 사용된 것으로
본다.
그리고 �환단고기�의 하느님 이해에서 중요한 것은 三神의 개념이
다. �환단고기�는 �삼일신고�가 天과 神을 구별하듯이 一氣로부터
삼신이 나온 것으로 이해하는 동시에 天과 三神을 구별하고 있다는
면에서 그 공통적 의의를 발견할 수 있다. 이는 화이트헤드가 말한
과정철학의 신[三神]과 창조성[一氣]의 관계로도 이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