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한국인의 천신사상 속에 내재한 봉황의 형상과 의미를
고증하고, 삼국시대에서부터 고려와 조선시대를 거쳐 현재 대한민국
에서 사용하고 있는 봉황형상의 변천과정을 연구하였다.
삼국시대의 봉황은 한국인의 천신사상 속에 내재한 신령스러운 瑞
鳥의 수호신이었다. 이러한 봉황의 모습은 통치자의 무덤이나 향로
에서 주로 발견되었다. 고려시대에는 불교의 영향으로 부처가 수호
신의 역할을 대신하였고, 봉황은 부처를 보호하기 위한 땅의 지명이
나 주변문화의 소재로 변화하였다. 중국송명대의 봉황은 공작새 꼬
리를 가진 화려한 모습으로 묘사되고 있다. 중국의 봉황은 날개를 접
고 있는 靜形이지만, 한국인의 전통 봉황은 날개를 활짝 펼치고 있는
活形이다. 조선시대의 봉황은 中國의 봉황처럼 공작새의 꼬리를 그
려 화려하지만 본래 모습은 잃어버렸다. 대한민국의 청와대를 상징
하는 봉황문양도 화려한 民畵같은 중국풍의 鳳이 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