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도문화 제29권
이 글은 인간과 동물이 혼인이라는 관념을 통해서 결합하여 신성한 존재 로 변형되거나 신성한 아들을 출산함으로써 존재변형을 성취한다는 신화적 내용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동물 중에서도 곰의 상징성에 주목하면서 사냥 의례에 관한 여러 문화적 흔적들과 설화들을 살펴볼 것이다. 곰과 관련한 흔적을 통해 ‘영혼’을 매개로 인간과 곰이 서로 합일한다는 내용적 보편성이 발견됨에 따라 인간의 조상이 곧 곰이라는 관념이 형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인간의 조상은 곰의 힘과 특성을 소유하였으며, 인간은 이를 근거 로 곰 신, 곰 왕의 관념을 갖추기에 이르게 된 것이다. 시베리아를 중심으로 한 구석기문화에서 북유럽 게르만민족의 전통에 이르기까지 곰을 둘러싼 문화를 인류학과 신화학을 중심으로 여러 관점에서 접근함으로써, 곰과 인 간의 존재변형과 그것이 지닌 개인적-공동체적 의미를 여러 각도에서 조망 하고자 하였다. 또한, 이러한 작업을 통해서 단군 신화에 단편적으로 드러나 는 곰과 관련한 신화소들이 지닌 문화적 의미를 보다 보편적으로 이해하고 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