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연구 활동

『선도문화』 논문

<선도문화 제31권>

 

특정 국가가 멸망하더라도 그 국가의 국민들이 견지해 오던 풍속과 문화 는 쉽사리 변화되지 않는다. 이런 점에서 고구려의 서옥제는 홍익인간의 이념을 통치사상으로 삼았던 단군조선시대의 풍속과 깊은 연관을 지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홍익인간사상의 이상은 남녀노소, 인종 및 국적, 그리고 사회적 신분과 지위를 뛰어넘어, 가족을 포함한 제반공동체의 구성원들이 상호 존중하며 상생과 조화의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다.
홍익인간사상에 의하면, 사람을 포함하는 우주 내 모든 존재는 동일한 근원으로부터 갈라져 나왔으며, 이런 점에서 사람을 포함하는 우주 내 모든 존재는 단일의 우주공동체(일가, 一家)를 이룬다. 우주 내 모든 존재 중 사람은 특히 근원자인 ‘하나’의 속성을 온전히 내재한 존재이다. 곧 홍익인 간사상에서 사람은 하나님 그 자체이며, 이와 같은 점에서 남녀노소 모든 사람은 서로를 존중해야 할 원천적 의무를 지닌다.
홍익인간사상이 강조하는 주요 내용의 하나는, 사람은 자신에 내재해 있 는 근원자의 품성과 속성을 깨달아 근원자와 합일을 이루고(성통), 이러한 깨달음을 실천하는 차원에서 조화로운 공동체를 실현하고 이끌어 나가는 책무(공완)를 지닌 존재라는 것이다. 이러한 홍익인간사상의 이상 혹은 이 를 구현할 사람의 책무는 가족공동체를 통해서도 구현되고 실천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한민족 선조들이 배달국 등 공동체를 이루고 홍익인사상의 이상 을 실천하던 과정에 관한 기록에서 우리가 눈여겨 보아야 할 대목이다. 환웅 과 웅녀 간 결합 또한 인종과 문화와 지위를 뛰어 넘는 상호 존중의 정신에 입각한 것이었다는 점에서 홍익인간의 이상을 잘 표상해 주고 있다. 홍익인간을 통치이념으로 삼았던 단군조선의 후계국가의 하나인 고구려 의 서옥제 등 우리민족 고유의 가족문화 속에서 가족구성원이라면 친가와 외가를 막론하고, 심지어 재산 상속과 같은 중요한 가족문제에서조차 그 누구도 차별받지 않았으며, 배우자 선택에서도 아무런 제약이 없었고, 심지 어 홀로된 여성의 재가 또한 완전한 자유선택에 맡겨져 있었음을 각종 문헌 속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양상은 고려는 물론 17세기 이전 시기의 조선에서도 확인되고 있 다. 이는 혼인 후에 딸이 친정에서 오랫동안 지내는 까닭에 딸은 물론, 사위 및 외손까지도 친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었기에 가능하였던 것으로 판단된 다. 각자의 자유 선택 및 구성원간 상호 존중의 이와 같은 홍익가족문화는 오늘날의 시점에서도 많은 시사점을 지닌다.

Atachment
첨부 '1'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63 <26권>‘과학적’ 국어학의 미망-김영환 file 관리자 2019.04.22 1369
362 <26권>곤륜산과 백두산에 관한 한국의 유선문학과 수근목간 형세론-이경룡 file 관리자 2019.01.15 1336
361 <26권>내 안에서 나를 찾다 : 뇌교육명상 수련경험에 대한 내러티브 탐구-신혜숙 file 관리자 2019.04.22 1233
360 <26권>노화 패러다임 변화의 필요성: 성공적 노화에서 인간완성으로-김일식,김계령 file 관리자 2019.04.22 1219
359 <26권>동서양 양자역학에 내포된 교육학적 의미와 교수-학습방법 탐색-이철규,심준영 file 관리자 2019.04.22 1235
358 <26권>전통문화유산과 대체의학의 융복합을 통한 활용 방안-정유창 file 관리자 2019.04.22 1288
357 <26권>홍주의병운동과 독립전쟁의 사회사상사적 의의-김철수 file 관리자 2019.04.22 1216
356 <26권_자료소개>영수사벽화묘의 고구려 관련성에 대한 하마다 고사쿠의 논문-임찬경 file 관리자 2019.04.22 1412
355 <26권_특별논문>4차 산업혁명 시대의 신인합일적 전통 계승의 의미-서호찬 file 관리자 2019.04.22 1221
354 <26권_특별논문>남북한의 단군연구-조남호 file 관리자 2019.04.22 1358
353 <26권_특별논문>통화 만발발자 제천유적을 통해 본 백두산 서편 맥족의 제천문화(Ⅰ)-정경희 file 관리자 2019.04.22 1289
352 <26권_특별논문>풍류도의 현대적 계승, ‘참 멋’의 인간관으로 -범부 김정설의 풍류도적 음악관을 중심으로-박정련 file 관리자 2019.01.15 1246
351 <27권>8세기경 평양성의 위치 추정-고광진 file 관리자 2019.11.01 1618
350 <27권>국권회복(1945)이전 '3.1혁명'에 대한 평가-인식과 그 의미-신운용 file 관리자 2019.11.01 1498
349 <27권>단군 48대 왕조사 자료발굴과 그 의의-임채우 file 관리자 2019.11.01 1525
348 <27권>사제로서의 단군과 무당의 역할연구-김영숙 file 관리자 2019.11.01 1460
347 <27권>요서지역 거란 전탑에 관하여-백만달 file 관리자 2019.11.01 1546
346 <27권>일제감점기 강화의 마니산 참성단과 삼랑성에 대한대종교 계열 학자들의 연구-조남호 file 관리자 2019.11.01 1517
345 <27권>통화 만발발자 제천유적을 통해 본 백두산 서편 맥족의 제천문화(II)-정경희 file 관리자 2019.11.01 1436
344 <27권>한국선도와 뇌교육-삼일신고를 중심으로-이승호 file 관리자 2019.11.01 1528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9 Next
/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