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도문화 제31권>
1980년대 이후 등장한 동북아 상고문화의 표지인 ‘단(제천단)⋅묘(모신 사당)⋅총(무덤)’ 유적 및 ‘옥기’ 유물은 B.C.4000년∼B.C.2400년경 요동∼ 요서지역 신석기 후기∼동석병용기 문화가 맥족(예맥족, 한민족)에 의한 배달국의 선도제천문화였음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현재의 한국학계에서는 배달국시기나 배달국문화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 며, 한국사의 출발점을 단군조선, 또 한국문화의 요체를 샤머니즘으로 바라 보는 경향이다. 샤머니즘의 내용과 관련해서는 후대 한국사회의 민속 ‧ 무 속, 또 민족종교에 준하고 있다. 그러나 민속ㆍ무속, 또 민족종교는 선도제 천문화의 후대적 변형태일 뿐, 선도문화의 원형은 아니다. 배달국시기 선도 제천문화의 전형이 등장하였다면 이것이 후대에 이르러 민속ㆍ무속화하였 고, 또 이렇게 변질된 민속ㆍ무속문화를 계승한 것이 근대 이후의 민족종교 이기 때문이다.
본고에서는 동북아 고고학 성과에 의거하여 배달국 선도제천문화의 원형 을 제시한 후 이것이 후대에 이르러 민속ㆍ무속화하고 근대 이후 다시 민족 종교화하는 대체적 흐름을 살펴보았다. 특히 배달국 선도제천문화를 ① 선 도제천을 통한 천인합일 수행[성통], ② 선도정치(선도 천자제후제)를 통한 홍익인간ㆍ재세이화적 사회실천[공완] 두 방면으로 나누어 보았고 그 계승 형태로서의 민속ㆍ무속문화도 이러한 양대 기준을 적용하여 고찰하였다. 이러한 고찰을 통해 한국의 민족종교나 민속ㆍ무속문화가 그 첫출발점으로 서의 배달국시기 선도문화의 원형성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더 나아가 그 원형성을 회복해야 하는 시대적 과제를 안고 있다고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