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도문화 제29권
본고는 동아시아 상고⋅고대문화에 대한 ‘중원계 예제문화’적 시각, 또 ‘서⋅북방계 샤머니즘’적 시각과 차별화되는 ‘한국계 선도문화’의 시각으로 써 동아시아 적석단총제에 나타난 ‘원⋅방⋅팔각’ 상징 및 ‘3⋅7⋅5⋅9 계 단수’ 상징의 선도적 의미와 지역적 변화상을 살핀 연구이다. 선도문화는 삼원오행론이라는 기학적 세계관에 기반한 문화이다. 삼원오행론 은 모든 존재의 본질이자 우주의 근원적 생명(氣)인 ‘일기 (一氣)⋅삼기(三氣, 천⋅지⋅인, 원⋅방⋅각)’가 ‘1기⋅3기 ↔ 2기 ↔ 4기 ↔ 8기’의 과정을 거치면서 현상화(물질화)하고 현상은 다시 본질의 차원으로 수렴된다는 ‘존재의 생성과 회귀’에 관한 인식이다. 이러한 존재의 생성과 회귀 과정은 다양한 상(象)⋅수 (數)로 상징화, 배달국시기 단⋅묘⋅총 및 옥기 유적⋅유물에 두루 반영되었다. 배달국시기 대표 제천시설인 ‘환호를 두른 구릉성 제천시설(3층원단류)’, 또는 ‘3층-원⋅방-환호’형을 표준으로 하는 적석단총에 나타난 바, 원⋅방 및 3층 상징은 천⋅지⋅인(원⋅방⋅각) 삼원사상 및 지감⋅조식⋅금촉 선도 수행을 표현한 것이었다. 배달국시기 적석단총제는 단군조선시기 고인돌 단총 제와 공존⋅결합하는 방식으로 이어지다가 B.C.3세기 무렵 배달국 적석단총 제의 발원처였던 백두산 서편에서 다시 부활, 고구려에 이르러 대표 제천시 설로서의 위상을 회복하였고 백두산 서편⋅한반도⋅일본열도에서 크게 성행 하였다. B.C.3세기 이후 백두산 서편⋅한반도⋅일본열도에서 성행한 적석단총제 는 배달국 적석단총제의 원형을 계승하는 한편으로 지역에 따른 다변화의 양상을 보였다. 원⋅방 상징 외에 팔각 상징이 나타났고 3층 외에 7⋅5⋅9 계단수 상징이 나타났지만 삼원오행 표상 내에서의 다변화였다. 반면 중원 지역에서는 중원사상인 음양오행론에 의한 상징 변형으로 4 계단수 상징이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