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학교 학생들의 역사교육은 청소년의 민족사관 확립 면에서 중
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 역사교육에 있어서 교과서는 하나의 지남인
데, 이 가운데 국학이 이떻게 다루어지고 있는가를 (고등학교) 한국
사(2014년도 전시본 8종)의 삼국∼고려시대를 중심으로 살펴 본 것
이 본 연구이다.
[한국사]교과서는 교육부 검인정제도 아래 이루어지며, 따라서
편목(編目)과 취급 범위가 주어져, 저자는 절의 구성을 통해 내용을
이룬다. 대체로 전체의 400∼450쪽에서 삼국∼고려시대는 70∼100쪽
분량으로 서술되고 있다. 교과서가 근.현대를 중심으로 기술하고
있으므로, 이 기간 즉 삼국시대,남북국시대,고려시대는 기간으로
볼 때 1400년 이상을 차지하지만, 페이지수의 한정으로 인해서 기술
내용이 약술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4년 판에 있어서
고려시대를 편으로 별립시킨 것은 2013년도 판에 비해 달라진 역사
인식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국학에 관해서는 특별한 문제의식이나 배려가 있어 보
이지 않는다. 내용으로 볼 때, 삼국시대의 고유사상이나 풍류도, 고려
시대의 역사서 찬술과 호국의례 등 국학사상과 관련된 사항이 적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의 모든 교과서의 기술에 있어서 민족정
기를 살릴만한 심층적인 내용이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오히려
2013년도의 교과서에 좀더 나은 기술이 이루어진 경우도 없지 않았
다. 역사교육에 있어서 민족의식을 살려나갈 수 있는 국학사상이 내
용기술에 반영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